스포츠조선

경주마 겨울나기 준비 돌입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7-11-23 14:46


추운 겨울을 맞아 경주마들의 겨울나기 준비가 한창이다. 말에게 '마의'를 입히고 있는 관리사들.

추워진 날씨에 대비해 경주마들이 겨울나기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경주마들의 VIP급 이색 겨울나기를 들여다보자.

경주마도 전용 옷을 입는다

경주마의 겨울철 옷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운동 직후 땀이 마르지 않게 말 등에 덮어주는 재킷이다. 이 재킷은 폴리에스테르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사람으로 말하자면 '바람막이'정도로 볼 수 있다. 또한 겨울철 방한을 위해 만들어진 재킷도 있다. 바로 체온을 유지시켜 주기 위해 모직으로 만들어진 안감에 솜을 덫 대어 만들어진 '방한용 마의'(馬衣)다. 한겨울 말들이 각자 마방에서 쉴 때는 이 마의를 입혀 겨울철 질환예방을 한다.

두툼한 깔짚으로 한기(寒氣) 예방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마방(말이 생활하는 곳)에서 생활하는 경주마는 날씨가 추워지면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견디기 힘들다. 콘크리트바닥에 두꺼운 고무매트를 깔아두기는 하지만 한겨울 동장군을 매트 하나로 이겨내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때문에 평소보다 많은 양의 깔짚을 깔아 경주마를 한기로부터 보호한다. 또한 습기가 머물 틈이 없도록 깔짚의 교환주기도 평소에 비해 앞당겨 갈아줘 항상 '뽀송뽀송'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원적외선에 헤어드라이기로 건조

엄동설한이라고 경주마가 운동을 게을리 할 수는 없다. 한겨울에는 경주마 보호차원에서 가급적 샤워를 자제하며, 꼭 샤워를 해야 한다면 온수로 목욕시키고 말이 감기에 걸리지 않게 원적외선으로 건조한다. 소리에 민감하지 않으면 헤어드라이기를 동원하기도 한다.


겨울철 다리를 보호하라

평균 500kg에 육박하는 경주마는 그 몸무게를 지탱하기 힘들어 보일 만큼 얇은 다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리보호에 심혈을 기울인다. 운동이 끝난 경주마를 위해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핫팩을 대기도 하며 보온을 위해 붕대를 감아두기도 한다. 또한 저자극성 비누를 사용해 최대한 자극을 주지 않도록 씻기며 바세린이나 오일 등을 발라 발목부위의 수분침투를 방지하기도 한다.

따뜻한 물과 영양제로 겨울철 질병 대비

겨울에 흔하게 발생하는 경주마 질병은 호흡기 질환과 산통이다. 호흡기 질환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감기로 생각하면 된다. 산통은 '배앓이'라고 불리는 말 복강장기의 이상과 통증을 이르는 말이다. 산통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추운 겨울로 넘어가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수분 섭취의 감소와 말이 추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주로 발생한다. 마사회 렛츠런파크 부경 동물병원 이민현 수의사(35)는 "말에게 온수를 충분히 제공하고 마방의 급격한 기온변화를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겨울철 면역력이 떨어질 것에 대비해 발굽영양제, 관절강화제, 비타민 등 종합 영양제를 정기적으로 먹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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