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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피커 보급으로 멜론·지니뮤직 등 음원 업계 호황. 특정 업체 독식 우려도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7-11-13 07:46


멜론, 지니뮤직 등 국내 음원 업계가 인공지능(AI) 스피커의 보급에 힘입어 호황을 맞고 있다.

SK텔레콤과 KT, 네이버, 카카오 등 굴지의 IT 기업들이 최근 앞다퉈 AI 스피커를 내놓으며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 이 기기들이 모두 기존 음원 업체와 연계한 음악 재생 서비스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12일 국내 음원 서비스 업체들이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을 보면 AI 스피커에 음원을 공급하는 업체들에서 사용자 증가와 실적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AI 스피커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이 음악 재생으로 나타나자 이를 노린 제조사들이 음원 업체와 연계한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음원 서비스의 신규 가입자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존 음원 서비스 가입자라도 AI 스피커를 쓰려면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가 아닌 더 비싼 요금제에 가입해야 해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올라가는 효과도 있다.

음원 서비스 1위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는 단연 최고의 수혜자다. SK텔레콤과 카카오를 모두 파트너로 잡았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멜론은 3분기에만 유료가입자를 약 15만명 늘리며 독주 체제를 더욱 굳건히 다졌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7% 증가한 1513억원, 영업이익은 267억원으로 28.8% 성장했다.

지니뮤직도 KT의 AI스피커 '기가지니'에 탑재되면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니뮤직의 올해 3분기 B2C(기업·소비자간) 매출은 1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3% 성장했다.

LG유플러스도 곧 출시할 AI 스피커에 지니뮤직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AI 스피커의 등장과 보급은 음원 시장의 성장세를 더욱 가속할 호재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NHN벅스 등 여타 업체들은 AI 시대에 뚜렷한 파트너를 찾지 못하면서 시장 성장의 과실을 특정 업체들이 독식할 가능성도 일각에서는 제기하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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