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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닥터]삶의 질을 위한 노년기 '치아교정'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7-09-21 10:50




진세식 강남 유디치과 대표원장.

"죽기 전에 '치아가 고르고 이쁘다'는 말을 들어보고 싶어서 치아교정을 받으러 왔다."

60세를 훌쩍 넘긴 한 여성 환자가 병원을 찾아와서 치아교정이 가능한지 물어보며 털어놓은 이야기다.

과거에는 치아교정 치료가 어린들이나 하는 치료라는 편견 때문에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어른들 가운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한 치아교정 치료를 받는 경우가 드물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치아 건강은 물론, 심미적인 치아 배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치아교정에 대해 문의하거나 교정치료를 받는 중장년층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대한치과교정학회가 학술연구과제의 일환으로 20~70대 598명에게 치아교정에 대해 문의한 결과에서도 이 같은 변화를 확인 가능하다. 전체설문 대상 중 20대가 63.2%, 40대46.2%, 50대는 45.1%, 60대는 35.2%가 치아교정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이처럼 적지 않은 나이에도 치아교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아직도 나이 때문에 치아교정을 망설이는 경우도 흔하다.

일반적으로 치아교정은 청소년기에 하는 것을 추천한다. 치아 이동에 따라 잇몸 조직이 함께 성장하므로 교정기간도 단축되고, 잇몸이 내려가는 부작용 없이 안정적으로 교정치료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를 통해 어렸을 때부터 구강건강을 지킬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치아와 그 주위 조직이 노화과정을 겪으며 자연스럽게 잇몸이 약해지고 다양한 잇몸질환에도 노출된다. 여기에 치아가 고르지 못할 경우 칫솔질이 어렵고 치아나 잇몸관리도 힘들기 때문에 치아가 고른 사람에 비해 잇몸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예방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치아교정이다. 나이가 들면서 치아의 이동속도가 다소 느려지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치아교정에 따른 효과는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예전에는 가지런했던 치아가 나이가 들면서 틀어져 치주염, 치아소실 등을 동반해 치과를 찾기도 한다. 중년의 경우 평생의 콤플렉스였던 삐뚤어지고 튀어나온 치아나 돌출입, 무턱증 등을 치아교정을 통해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교정치료는 자신의 치아 상태에 따라 치료시기와 기간,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 치아의 바깥 쪽 면에 금속으로 된 브라켓을 부착해 치아를 움직이는 '메탈교정'이 가장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치아의 안쪽면에 교정장치를 부착해 장치가 밖에서 보이지 않는 '설측교정'과 교정용 장치와 철사 없이 투명한 플라스틱 틀을 치아에 씌우는 '투명교정장치'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투명교정장치의 경우 눈에 띄지 않는 것은 물론 탈부착이 가능해 위생적이다. 다만, 간단한 치아교정에는 유용하지만 아주 심한 부정교합에는 적당하지 않다.

나이가 들어 치아교정을 하려 한다면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치주질환과 충치 등이 있다면 충치 등의 치료를 우선해야 한다. 치아 이동을 위해 가하는 힘이 치주조직의 파괴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충치나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보통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 등을 제거하고 상태에 따라 치주소파술 등 추가적인 잇몸치료가 필요하다.

더불어 골다공증, 관절염, 당뇨 등 성인병을 지니고 있는 경우는 사전에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교정치료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 환자가 골다공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치아의 이동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또,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치주질환이 심각하게 진행된 이들이 종종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치아교정에 대한 상담을 한 후 치료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좋다.

중년의 치아 관리는 노년기 치아건강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나이가 많다고 교정치료를 포기하는 것 보다 정밀진단을 바탕으로 교정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아교정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세식 강남역 유디치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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