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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맞아 추풍낙엽처럼 머리카락이 우수수?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7-09-20 14:45





탈모환자 1000만 시대다. 중장년층 남성은 물론 2030 젊은이들까지 머리가 벗겨진다며 고민하고 있다. 심지어 여성도 스트레스나 임신 등으로 인한 탈모로 피부과를 찾는다.

어떤 병이든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수월해진다. 특히 가을철은 탈모가 유발되기 쉬운 계절로 주의가 필요하다.

슬프지만 탈모는 유전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유전성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서 파생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 모낭을 위축시키고 머리카락의 성장을 막아 두피 탈모를 진행시킨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호르몬은 머리카락은 빠지게 하면서 뺨, 턱, 가슴, 생식기주변, 팔다리 등 다른 신체 부위의 체모 성장은 촉진시킨다.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은 "탈모가 걱정된다면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보다 가늘어지기 시작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이 시기에 병원을 찾아 경구약물을 처방받고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머리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보다 비듬이 늘거나 머리가 자주 가려워 진다면 주의해야 한다. 가을철에도 금세 머리에 기름이 끼고 뾰루지가 난다면 지루성피부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지루성피부염은 두피 속 유·수분 밸런스가 깨지며 나타나는 만성염증으로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또, 머릿속에 붉은 뾰루지가 자주 생기는 것은 두피가 그만큼 민감해졌다는 의미다.

이 경우 두피가 얇아지고 탈모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피부문제를 우선 해결한 뒤 탈모치료에 나서는 게 효과적이다.

단, 정수리 등에 동전 크기로 원형탈모가 생기는 것은 스트레스와 연관이 깊다. 원형탈모는 학업스트레스 등이 심한 청소년에서도 종종 나타난다. 이 경우 탈모치료와 함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거나 심리상담을 받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만약 탈모 조짐이 보인다면 술과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혈액을 오염시키고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술이나 담배에 함유된 강한 독성물질은 두피건강을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 모발의 생장도 막는다.

젤이나 스프레이 등 헤어스타일링 제품을 자주 사용하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제품 속에 함유된 화학첨가물은 두피에 자극을 주기 마련이다. 같은 맥락에서 탈색이나 염색 등을 자주 하는 것도 모발과 두피를 약하게 만든다. 식습관은 탈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기보다 이를 악화시키는 요소다.

임 원장은 "기름지고 튀긴 음식부터 멀리하는 게 유리하다"며 "기름기 있는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나 면류 등은 탈모에 좋지 않은 대표적인 음식"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달고 기름진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인슐린 수치가 상승해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급증시키고 당연히 DHT 수치도 높아진다"며 "동물성 지방과 당분이 많이 든 음식은 남성호르몬의 혈중농도를 높이므로 되도록 적게 섭취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모발이 하루에 80개 이상 빠지거나 점점 가늘어지는 등 탈모 초기 증상이 의심되면 서둘러 피부과 전문의에게 자신의 진단받은 뒤 약물치료나 모발이식 등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임이석 원장은 "탈모치료 전 먼저 치료할 질환을 파악해야 이를 선제치료하거나 탈모와 병행치료할 수 있다"며 "적잖은 환자가 지루성피부염과 탈모를 동시에 갖고 있어 보통 지루성피부염을 치료한 후 탈모치료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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