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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번 버스 탄 엄마의 절규…파출소 "아이 찾았지만.."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7-09-12 12:11


사진=시내버스. 조선일보DB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건대를 지나던 버스 기사가 아이가 먼저 내린 엄마의 절규를 무시하고 다음 정류장에 내려준 사건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12일 오전 10시 현재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에는 '240번 버스 기사를 신고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100여건 넘게 올라온 상태다.

게시글의 내용에 따르면 11일 오후 6시20분쯤 중곡차고지 방향으로 향하던 도중 건대역에서 정차한 버스에서 3~4살가량의 어린아이가 내렸지만 아이 엄마 A씨는 많은 승객 탓에 미처 내리지 못한 채로 버스 뒷문이 닫혔다. A씨는 즉시 "아이가 혼자 내렸다"며 버스를 세워달라고 요청했지만, 기사는 이를 무시하고 버스를 운전했다. A씨는 계속 울먹이며 정차를 요청했고, 지켜보던 승객들도 버스를 세워달라고 요구했지만 기사는 듣고도 계속 운전만 했고 다음 정류장에 내려줬다. 버스기사는 오히려 A씨가 울면서 뛰어 내린 뒤 욕까지 했다고 전해져 질타를 받고 있다.

버스에 함께 타고 있던 일부 시민들이 해당 내용을 유관 기관 게시판에 올리며 제보했고, 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사건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사건을 처음 접한 광진구 자양 파출소 관계자는 12일 스포츠조선에 "사건 당일 저녁 안정을 찾은 엄마가 파출소에 신고가 아닌 상담을 하러 찾아왔다"며 "아이엄마는 혼잡한 버스에서 아이 둘을 데리고 있었으며 그 중 한 아이가 실수로 내리려는 정류장 한 정거장 전에 사람들과 함께 내리게 됐다"면서 "애원하고 울었는데도 기사가 다음 정류장에 내려줬고, 지나온 한 정류장을 내달린 끝에 아이를 찾았다고 했다. 하지만 건대 앞은 인파가 많고 상당히 혼잡한 길에다 차로도 넓기 때문에 2차 사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에 위험 천만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버스기사는 서울시 운수사업법을 따라야한다.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는 내려줄 수 없는 것이 법규"라면서도 "하지만 운전 기사의 구체적인 당시 정황이나 운수사업법이 아이의 생명이나 안전보다 앞선다고 보는 건 서울시 유관기관이 판단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CCTV를 살펴본 결과 버스안에 사람이 많아 혼잡했고 아이가 엄마와 떨어져 있었다"며 "어머니가 기사에게 얘기했을 때 물리적으로 버스가 출발해 8차선 도로에서 정차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자체만 갖고 버스기사를 처벌할 근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CCTV는 서울시가 확보했지만 공개할 수는 없다. 기사가 어머니에게 욕설을 했다는 내용도 CCTV로는 확인을 할 수 없다. 처벌 아닌 교육으로 재발 방지 조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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