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초등학교의 방과후수업 과목으로서 '창의성 퍼즐교육'이 관심을 받고 있다. '퍼즐'이란 문제를 풀어내는 일반적인 방법이나 공식이 알려져 있지 않은 혼란스러운 문제를 말한다.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든 사고처리과정, 즉, 문제해결을 위한 알고리즘을 자기 스스로 만들어 해답을 찾아내야하는 작업이다.
2015년 12월 학생용 퍼즐교재인 '창의퍼즐여행'을 시리즈 교재로 첫 출간한데 이어 2016년 3월 창의성계발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한 20여명이 초등학교 방과후 학교와 문화센터 등에 첫 취업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창의성계발지도자 자격강좌는 2016년 들어 동국대와 충북대 평생교육원을 비롯해 한국마사회 선릉, 중랑, 구리, 천안, 부산지사에 잇따라 개설됐다. 이후 인천, 수원, 대전, 광주, 울산 등으로 확산되면서 2016년 말까지 전국에서 양성된 창의성계발지도자는 200여명에 이르는 등 지필퍼즐 콘텐츠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2017년 3월에는 지난해 창의성계발지도자 자격증 취득자들이 80여곳의 교육기관에 취업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른 여성 일자리 창출도 확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퍼즐을 영재성 및 지능을 측정하는데 활용해 왔지만 최근에는 교과목에 적용함으로써 자연스러운 학습동기 유발과 창의적 사고 역량을 키우는데 활용하고 있다.
교육부문 신지식인으로 선정되었고, EBS 최고의 교사 출연, 세바시 강의로 유명한 난우초등학교 허승환 교사는 "퍼즐교육은 수포자(수학 포기자)를 위한 위대한 교육"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다.
현재 지필퍼즐 수업은 초등학교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을 비롯해 중학교 자유학기제 창의체험수업, 문화센터, 학원, 공부방 등으로 점차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민자치센터의 어르신 치매예방을 위한 퍼즐강좌도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퍼즐의 종류에는 조각을 맞추어 그림을 완성하는 조작퍼즐과 스도쿠, 낱말 맞추기, 미로 찾기, 모래시계 문제와 같은 지필퍼즐이 있다. 지필퍼즐은 논리적으로 생각해 문제를 풀어야 하므로 생각하는 힘과 창의성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며, 게임과 같은 엔터테인먼트적 흥미요소로 학습에 재미를 줄 수 있다.
연구회는 이 점에 착안해 세계 3000여 종류의 퍼즐을 찾아 연구하고, 그 중 학생들의 창의성 계발에 적합한 퍼즐 100여 종류를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수정한 뒤 창의성계발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고 있다.
퍼즐은 자기 주도적으로 재미있게 학습하며 직관력, 통찰력, 복합사고력, 추리추론력, 인내력, 응용력, 논리력, 문제해결력과 과제집착력을 길러주며 나아가 성취감을 갖도록 하는 장점도 있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오래 전부터 급변하는 사회와 넘치는 정보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판단력과 사고력을 기르기 위한 접근 방법으로 퍼즐을 도입해 자유로운 사고와 창의성을 기르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사용해 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PIE(puzzle in education)라고 해서 교육현장에서 다양한 퍼즐이 가진 특징을 활용해서 아이들의 사고능력을 자극하고 계발시켜 가기 위한 연구와 교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학생들에게 수학을 흥미 있는 학문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스도쿠와 가쿠로 같은 수 연산퍼즐을 활용하고 있다.
박성호 회장은 "2018년에도 한국창의성계발교육연구회는 꾸준한 창의성계발지도자 양성, 미취학 어린이들의 두뇌 계발과 어르신들의 뇌훈련 퍼즐 프로그램 연구 개발에 힘쓸 것"이라면서 "로봇을 활용한 퍼즐교육의 연구, 교육 박람회 참여와 세미나 등을 통한 퍼즐교육의 효과와 가치를 널리 확산시켜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