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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마 전설 타케 유타카, 코리아스프린트 제패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7-09-11 10:37


코리아스프린트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다케 유타카 기수(가운데).

단거리 최강자를 가리는 한국경마 최고의 국제경주 2017년 '코리아스프린트(GI, 혼OPEN, 1200m, 3세 이상)'가 10일(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개최됐다. 영광의 우승컵은 일본 경마의 살아있는 전설, 타케유타카 기수와 '그레이스풀립(7세, 수말, 국제레이팅 101)'이 차지했다. 우승기록은 1분 10초 7.

한국은 경주마 '파워블레이드(4세, 수말, 한국레이팅 118)'와 '돌아온포경선(4세, 수말, 한국레이팅 106)' '실버울프(5세, 암말, 한국레이팅 106)'가 각각 2위, 3위, 5위를 차지하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제2회를 맞이하는 코리아스프린트는 총상금이 10억원인 코리아컵(GI, 혼OPEN, 1800m)에 이어 7억원이라는 최고 상금이 걸린 대회이기에 국내팬들은 물론 참가국에서 몰려든 외신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지난해 스프린트 우승컵을 가져간 홍콩을 비롯하여 미국, 일본, 싱가포르, 한국까지 총 5개국에서 15두가 출전한 이번 대회는 신청 단계부터 출중한 실력의 단거리 최강자들이 격돌하여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사실 일본의 코리아스프린트 우승은 이변에 가까웠다. 이미 4000승 고지를 넘은 타케 유타카 기수가 워낙 출중한 기록의 보유자이긴 하지만 경주마 '그레이스풀립'은 전문가들이 예상한 우승후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코리아스프린트'에서 티탄 기수와 8세마 '슈퍼자키'가 우승을 차지했던 홍콩은 올해 대회 2연패를 노리고 '럭키이어(6세, 거세마, 국제레이팅 107)'를 출전시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대회 첫 출전한 미국의 '더트루스오어엘스(5세, 수말, 국제레이팅 105), 참가 경주마 중 1200m 최고 기록(1분 08초 9)을 갖고 있는 싱가포르의 '윔블던(6세, 수말, 국제레이팅 112)'도 유력한 1위 후보로 점쳐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케 유타카 기수의 노련한 기승술은 다른 마필들의 객관적인 전력을 압도할 만큼 대단했다.

출발 신호가 울리자 전광석화와 같이 게이트를 치고나온 각국의 경주마들은 1200m라는 경주거리의 특성상 경기 초반부터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자리싸움을 벌였다. 3코너부터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던 타케 유타카 기수와 '그레이스풀립'은 마지막까지 선두를 위협했던 2016년 한국의 삼관마 '파워블레이드'를 1과 3/4마신차로 물리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1위 순위상금은 3억9900만원으로 신지마에다 마주의 '그레이스풀립'은 초당 570만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우승 소감 인터뷰에서 타케 유타카 기수는 "계획대로 경주를 전개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며 차분하고 자신감있는 모습을 내비쳤다. 이날 뒤이어 열린 '코리아컵'에서도 2위를 차지하며 우승마보다 더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된 타케 유타카 기수는 1987년 데뷔한 후부터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며 일본 경마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온 스타로 유명하다. 역시 왕년의 일본 명기수 타케 쿠니히코를 아버지로 둔 경마 엘리트 가문의 타케 유타카 기수는 처음 타는 경주마라도 기질을 신속히 파악하고 레이스에서 능력을 잘 이끌어내어 천재형 기수로 불린다.

참가국 전적을 살펴보면 기록면에서 해외 마필의 우세가 뚜렷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렛츠런파크 서울에 모인 경마팬들은 소리 높여 한국의 기수와 경주마를 응원했다. 지난해처럼 비록 우승은 내주었지만 경마선진국들과 맞붙어 상위권을 휩쓴 우리 경주마들의 선전으로 앞으로 국제경주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번 '코리아스프린트'에는 3만9000여 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총매출은 약 44억 원이며, 배당률은 단승식 14.2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76.2배, 202.3배를 기록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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