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60년 동안 장외발매소 운영을 하면서 실패를 거듭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1970년들어 한마진흥(주)과 계약, 서울 청량리와 다동에 장외발매소가 설치됐으나 5~6년만에 문을 닫았다가 1978년 동대문에 다시 문을 열었다.
이처럼 정책이 바뀌고 명칭도 장외매장에 장외발매소, 지점, 지사, 상생센터 등 여러 가지로 바뀌었지만 달라진 것은 별로 없고 크고 작은 민원이나 시비로 얼룩진 역사를 이어온 셈이다.
마사회는 직영화와 함께 도심에 대형장외발매소를 잇따라 설치했고 마땅한 건물이 없으면 땅을 사서 지었다.
그러다 보니 서초장외발매소처럼 땅 사서 건물까지 지어놓고 개장도 못한 곳이 있는가 하면 용산장외처럼 개장은 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는 곳도 생겼다.
기존 장외발매소들도 지정좌석제로 운영함으로써 입장객수와 매출이 대폭 줄어 수지나 맞는지 모르겠다.
이는 일본의 장외발매소 대형화가 진리등대인 것으로 여기고 따라한 데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지금이라도 장외발매소 정책을 과감히 바꾸는 방안을 생각해볼 때가 아닌가 싶다.
주민 반발이 심한 장외발매소는 경마를 비롯한 말산업 홍보관 등으로 전환하는게 좋을 것 같다. 마사회는 말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많은 예산을 들였지만 말산업을 국민에게 알리고 경마를 국민에게 이해시키는 기능은 미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공원형 장외발매소를 설치, 확대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교외에 말 공원을 설치, 나들이객들이 와서 말도 타보고 먹이도 주고 말과 함께 놀면서 말달리는 모습도 구경하고 원하는 사람은 베팅도 해보는 것이다. <전 스포츠조선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