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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닥터]노년 치아건강 '풍치'가 좌우한다!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7-08-23 09:45




박대윤 목동파리공원 유디치과 대표원장.

노년기에도 '씹고 뜯고 맛보는' 즐거움을 누리려면 자고로 잇몸이 튼튼해야 한다. 잇몸이 약할 경우 음식을 먹을 때 인상을 찌푸리거나, 차거나 뜨거운 음식 때문에 이가 시리다는 하소연을 하게 된다.

잇몸은 치아 전체를 든든히 받쳐주는 뿌리역할을 하지만, 병들면 치아 깊숙이까지 손상을 입히는 무서운 존재로 반전한다.

잇몸을 상하게 하는 대표적인 것이 '치주질환' 또는 '잇몸질환'이라고 일컫는 '풍치'다. 풍치는 치아상실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풍치는 우리나라 성인 100명 중 70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구강질환이다. '무가 바람이 든 것처럼' 치아 주위 조직에 바람이 들었다는 의미로, 구강 내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염증성질환이다.

풍치는 잇몸을 포함한 치아 주위 조직에 급성 또는 만성으로 염증이 생기는 병을 말한다. 주로 30대 후반 이후부터 발생해 장년기와 노년기를 거치며 꾸준히 쌓이는데 성인이 치아를 상실하는 경우는 대부분 풍치 때문이다.

풍치의 주된 원인은 치태와 치석이다. 치태와 치석이 잇몸 안쪽으로 파고들면 염증이 생길뿐더러 그 증상이 치주인대와 치조골까지 퍼지며 치아가 빠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 당뇨나 영양부족 같은 전신질환이나 흡연, 스트레스, 유전적인 요소가 있다면 증상은 더욱 악화된다.

풍치가 발생하면 차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이가 시리고, 잇몸이 근질거리거나 욱신거린다. 나이가 들면서 치아 조직이 약해지면 염증 부위가 작아도 치아가 심하게 마모돼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풍치는 초기에 증세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치아뿌리를 감싸고 있는 치조골이 절반쯤 녹아내려야 약간의 자각 증상이 나타난다. 때문에 증상을 느낀 후에는 풍치가 많이 진행 된 상태로 치료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풍치는 한 개의 치아를 뽑는 수준으로 끝나지 않고 충치보다 치료과정이 길고 어렵다. 어느 특정 치아 하나에만 나타나지 않고 그 주변 치아들도 동시에 같은 증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풍치로 치아 하나가 빠지게 되면 주변 치아들도 곧 허약해져 연달아 빠지기 때문에 임플란트를 해도 여러 대를 심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더욱이 풍치로 치아가 빠지면 치조골도 없어져 임플란트 시술을 하기도 어렵다. 뼈 이식을 통해 부족한 잇몸 뼈를 재생한 뒤 임플란트 시술을 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비용도 커질 수밖에 없다.

풍치는 예방이 최우선이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유지하는 등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또, 흡연을 삼가고 당뇨나 영양부족 등 전신질환의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음식은 잇몸과 치아를 위해 당분과 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피하고 비타민 C가 포함된 채소와 과일, 흰우유, 생선 등을 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올바른 양치질 습관도 중요하다. 우선 칫솔의 머리는 작은 것이 좋으며 모는 부드러워야 한다. 모의 끝이 각지지 않고 둥근 모양이어야 잇몸에 손상이 없다.

가벼운 압력으로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칫솔을 회전시키며 쓸어 주고, 치아의 바깥쪽 면에서 안쪽 면으로 씹는 면, 혀와 잇몸 등의 순서로 닦는 것이 바람직하다.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꾸준한 정기검진과 함께 스케일링을 받으면 잇몸질환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있어 치아를 건강하게 지킬 수 있다.

박대윤 목동파리공원 유디치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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