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편의점 수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인구당 점포수가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89년 5월 세븐일레븐이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국내 1호점을 선보이면서 도입된 편의점은 쇼핑 트렌드 변화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 다른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에서도 1∼2인 가구 증가와 급속한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최근 '나 홀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7월 말 현재 점포 수는 CU가 1만1949개로 가장 많고, GS25 1만1911개, 세븐일레븐 8944개, 미니스톱 2401개, 이마트24(옛 위드미) 2247개 등이다.
하지만 편의점 점포수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점포당 매출 감소와 영업환경 악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기존 점포 인근에 경쟁업체가 문을 여는 이른바 '근접 출점'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편의점 본사 입장에서는 가맹점 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가맹수수료를 더 챙길 수 있어 이득이지만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인근에 경쟁업체가 너무 많아지면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내년부터 시간당 7530원으로 인상되는 최저임금도 편의점 업계에는 적잖은 부담이다. 이미 일부 가맹점주 사이에서는 인건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생 수를 줄이고 본인이나 가족이 직접 점포에 나와 일하는 시간을 늘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주요 편의점의 신규 출점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에 개인 슈퍼가 여전히 6만∼7만개에 이르는 상황에서 편의점으로의 전환을 희망하는 점주들이 적지 않다 보니 향후 4∼5년 정도는 편의점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논란이 있지만, 아직 점포당 매출이 일본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근거리 소량구매 패턴 확산 등의 추세를 고려할 때 편의점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