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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부산경남 '말(馬)중심 건강검진' 눈길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7-08-03 14:59



최대 2000m 주로를 달리는 경주마는 경주 출전을 위해 힘든 훈련을 견뎌야 한다. 경주시에는 500kg이상의 말이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 시속 60km 이상의 전력질주를 하게 된다. 때문에 경주마는 호흡기계 및 운동기계 질환이 자주 발생하며, 이로 인해 경주능력이 저하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심지어 제대로 된 검진을 받지 못해 질환이 악화될 경우에는 경주마로서 퇴출되거나 수명이 단축될 수도 있다.

체계적인 건강검진은 건강을 지키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다. 경주마도 마찬가지다. '정확한 사전 질환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경주마에겐 최고의 의료복지다.

1000두의 경주마의 건강을 책임지는 한국마사회 부산경남 동물병원은 '경주마 의료복지'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부경 경주마는 서울과 비교시 경마상품성은 높은 반면, 훈련강도가 높은 편이다. 이는 부경 경주마의 총 진료발생건수 중 운동능력을 결정하는 호흡기계 및 운동기계 질환 비중이 50%나 된다는 점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같은 점에 착안, 부경 동물병원은 금년도에 처음으로 경주마 '사전 건강검진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여 말 건강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서유진 한국마사회 부산경남 수의사는 "부경 경주마는 훈련강도가 높아 운동능력 저하 요인에 상시 노출되어 있다"며 "과거에는 질병발생 이후 진단·치료에만 집중하였으나, 사전 건강검진 시스템 도입으로 질환 위험요소를 조기에 발굴, 치료할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건강검진 대상마는 겉으로 보기에 근골격계 질환은 없어 보이나 정상적으로 운동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주마들이다. 부경 동물병원은 전력 질주시 충분한 속력을 내지 못하는 말, 운동 후 심박수가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말, 피로회복 속도가 현저히 느린 말 등 6가지의 경우의 검진범위를 정해놓았다. 이에 따라 부경 마주, 조교사, 마필관리사는 관리하고 있는 말의 이상징후 발견시 동물병원에 검진 대상마로 신청할 수 있다. 최종 검진마로 선정된 말은 사람처럼 기본 마체검사에서부터 임상병리·호흡기계·심맥관계 검사 등 '종합 건강검진 서비스'를 받게 된다. 검사결과에 따라 음식물 개선, 약물 처치, 수술시행 등 경주마별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검진 서비스항목 중 운동내시경 장비를 이용한 호흡기계 검사가 단연 눈에 띈다. 운동내시경은 경주마가 운동 중에 발생하는 호흡기 형태이상 및 기능장애 진단을 할수 있는 장비다. 부경 동물병원은 지난 4월에 8000만원에 달하는 최고수준의 운동내시경 장비를 구입하였다. 지난달 22일에는 마필 전문 외국인 수의사를 초청해 경주마 대상 운동내시경 장비 임상적용 기술교류를 실시했다. 진료 서비스를 받은 남아공 출신의 라이스 조교사는 "해외에서는 운동내시경 장비를 활용한 말 호흡기계 진료가 일반화 되어 있다"며 "앞으로도 '사전 건강검진 시스템'을 정기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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