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서울 주요 상권 임대료 하락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7-07-26 14:48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슈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서울 주요 상권도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았던 신사, 압구정, 이화여대 상권은 유동인구가 현저히 줄어 상권 위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여진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줄기 시작한 압구정 및 신사역 상권은 관광객 타깃 브랜드 중심으로 매출 부진을 겪는 모습이다. 2분기 신사역 상권 임대료는 전분기 대비 16.4%, 압구정 상권은 3.1% 하락했다.

신사역 상권은 대형 면적대 매물 출시로 상대적으로 ㎡당 임대료 하락폭이 컸지만 중저가 브랜드의 집객효과로 그나마 나은 분위기를 보였다. 주중 오후 및 주말에 일반 수요자들의 방문이 꾸준해 유동인구가 유지되고 있는 것. 반면 압구정 상권은 썰렁했다. 성형외과, 고급브랜드 밀집지역뿐 아니라 로데오상권 내 유동인구 자체가 뜸하다. 상권 침체가 지속되자 강남구는 압구정 로데오 상권 내 건물주와 상인들로 로데오상권 활성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임대료 인하 및 상권 활성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임대료를 고점 대비 20%~30% 낮춰 공실 해소에 집중할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건물주의 입장에선 건물 가치 하락 가능성 또한 염두에 둬야 하므로 이 같은 조치가 제대로 작용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인사동과 북촌 상권은 지난 해 3분기 이후 3분기 째 임대료 하락세가 지속 중이다. 특히 관광객 비중이 높았던 인사동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 영향으로 유동인구가 현저히 감소했다. 일반 수요자들의 방문이 이뤄지긴 하지만 관광객 대상 업종이 대부분이라 소비진작을 유도할 거리가 없다.

인사동에서 이어지는 북촌 상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높은 임대료 수준에 개성 있는 점포들이 사라지며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옅어진 가운데 관광수요 및 내국인 유동인구 감소로 빈 점포가 늘어가는 모습이다.

관광객 수요로 근근이 버텨오던 '뷰티플레이스' 이화여대 상권도 한산했다. 하지만 상권 위축에도 임대료 수준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2분기 기준 이화여대 상권 임대료는 ㎡당 3.66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7.3% 가량 상승했다. 대로변에 위치한 상당 수의 점포들이 비어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당 5만원 대에서 매물이 출시되는 등 호가가 높아 임차인 모집이 어려운 상황이다. 상권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이대 상권 회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시도되는 가운데 상권 침체의 주범인 복합몰 외관이 리모델링되며 향후 야간경관 활성화에 따른 집객 효과가 기대된다.

부동산 114는 "조만간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이 개정되는 등 임차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관계법들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부동산 114 김민영 선임연구원은 "법들이 재편되고 정착된다면 내수 경제 회복세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관광객 수요에 의지하던 주요 상권들이 집객력을 회복되면서 넓게는 주요 상권의 활기를 다시 찾을 수 있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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