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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런팜 장수, 수정란 이식 망아지 출산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7-07-20 16:00


수정란 이식으로 태어난 망아지.

한국마사회 렛츠런팜 장수가 '수정란 이식 기술'을 통해 지난 7일(금) 망아지 생산에 성공했다. 렛츠런팜 장수는 승용마 개량 및 승용마 생산기술 개발을 위하여 '인공수정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수정란 이식 기술을 통해 태어난 망아지는 '루티네'(품종 젤레 프랑세즈)의 자마로 부마가 '리코'(하노버리안), 모마가 '루티네'(품종: 젤레 프랑세즈), 대리모는 '브론즈테일'(더러브렛)이다. '루티네' 자마의 부마는 광저우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분야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리코'로 우수 혈통의 승용마다.

국내에서는 2012년 경북축산기술연구소에서 더러브렛 자연교배 후 같은 품종의 더러브렛 대리모에 수정란을 이식하여 생산한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윔블러드 수정란을 다른 품종인 더러브렛 대리모에 이식 및 생산한 것은 국내 최초다.

특히 우수 승용마 품종인 '웜블러드'의 수정란이식이라는 점에서 산업적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한국마사회 렛츠런팜 장수는 '정액 채취', '냉장정액 제조', '냉장운송' 등 수정란 이식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자체 기술로 실시해 성공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는 엘리트 승용암말의 경우 선수 은퇴 연령이 씨암말로 번식활동이 어려워지는 노령으로 넘어가 우수한 혈통의 국산승용마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마사회가 인공수정 및 수정란이식의 자체 기술력을 보유함으로써 국내 엘리트 승용암말이 선수말로 활동함과 동시에 번식활동도 병행할 수 있게 되었다. 경력 단절없이 우수 승용마의 혈통을 후대로 전달하기에 그 경제적 가치는 매우 높게 평가된다.

올해의 경우, '클래식걸'(암·독일·2000년생)의 수정란을 대리모에 이식하여 '루티네' 자마생산에 이어 추가 우수 승용마 혈통을 확보했다. '클래식걸'은 독일에서 들여온 마필로 마장마술의 예술성과 고난이도 퍼포먼스를 일반 대중에게 선보인 '말갈라쇼'의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마필의 '인공수정 및 수정란 이식'은 세계적으로 '더러브렛'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종에서 시행중이다. PART I 경마 선진국인 미국은 매년 수정란 이식으로 마필을 1500두 정도 생산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함께 폴로 경기용 말의 주 생산국인 브라질도 수정란 이식의 선두주자로 수정란이식 건수가 2012년 1만6800건 2013년 1만9680건으로 1년 만에 약 17%가 증가했다.

'인공수정 및 수정란이식'이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이유는 '자연교배'에 비해 시간과 경제적인 비용 절감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우선 '자연교배'의 경우, 씨암마가 씨수마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마필 수송비는 거리 및 두수에 따라 상이하지만, 보통 1두당 50만원에서 100만원이다.


또한, 씨수마의 교배 가능 횟수는 연간 100회 정도이지만, 나이와 컨디션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교배가능 횟수는 제한적이다. 교배 시 씨암마를 보정하고 교배를 보조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도 최소 4명 이상 필요하다.

반면, '인공수정 및 수정란이식'은 씨암마의 이동이 불필요할 뿐 아니라 보정틀 안에서 정액을 자궁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간단하고 안전하다. 근골격계 질환 등 정상적으로 임신 유지 및 분만이 어려운 암말도 자마 생산이 가능하다.

렛츠런팜 장수의 박상대 목장장은 "수정란 이식 기술 정착을 통해 우수 승용마 생산기반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수 승용마 생산은 곧 국내 말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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