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는 가히 황금에 비유할 법하다. 아침저녁으론 선선하고 한낮의 바람도 상큼하니 이만큼 쾌적한 때가 연중 며칠이나 될까 싶다. 때문에 날로 생기가 넘쳐나는 5월의 숲길로 향하는 발걸음이란 몸과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행복한 일상탈출 그 자체다. 마침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녹음이 짙어가는 시절, 대자연의 기운을 듬뿍 담아내는 아름다운 걷기길 10곳을 선정했다. 한결같이 가족이 함께 봄나들이에 나서기 좋은 곳들이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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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송파구청 국제관광과(02-2147-2100)
경기도 파주 소재 심학산은 해발 192m에 불과한 야트막한 산이지만 한강 하구지역을 한 눈에 굽어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이다. 특히 한강을 넘어 서해로 떨어지는 황홀한 낙조가 압권이다. 심학산 둘레길은 길쭉한 능선이 동서로 뻗은 심학산 자락의 유순한 숲길이다. 이 길의 노면은 굴곡이 거의 없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어 가족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걷기에도 좋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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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파주시청 자연보전과(031-940-4451)
선비문화탐방로 1코스 (경남 함양군)
경남 함양은 조선 선비문화의 체취를 엿볼 수 있는 멋진 정자가 많은 곳이다. 특히 선비문화탐방로 1코스는 농월정, 동호정, 군자정 외에도 수많은 정자가 자리하고 있는 화림동계곡을 따라 이어진 길로, 녹음과 함께 계곡의 절경을 만나게 된다. 화림동 계곡은 조선시대 과거보러 떠나는 영남 유생들이 덕유산 육십령을 넘기 전 지나야 했던 길목이다. 아름다운 정자와 시원한 너럭바위가 많아 예로부터 팔담팔정을 품고 있다. 계곡 따라 이어진 길은 잘 정비되어 있어 어린아이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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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함양군청 문화관광과 055-960-5555
보문호반길 (경북 경주시)
경주 보문단지에 있는 보문호를 따라 호젓한 산책로가 이어져 아이와 함께 걷기에 좋은 코스다. 호텔과 콘도, 골프장, 놀이시설, 공연장, 미술관 등이 보문호 주변을 둘러싸고 있고, 길에는 수변전망대, 징검다리, 물너울교 등이 설치돼 단조로울 수 있는 산책로에 아기자기한 재미를 더했다. 풍력 및 태양광 가로등과 곳곳에 경관조명이 있어 보문호를 중심으로 멋진 풍광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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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경상북도관광공사(054-740-7330)
계족산 황톳길 (대전 대덕구)
온가족이 함께 걷기 좋은 길로 유명하다. 대전시 소재 계족산황톳길은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아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흔적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부드러운 촉감을 느끼며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토길, 재미있는 사진 찍기에 좋은 조형물,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놀이터까지 마련되어 있어 가족 나들이 코스로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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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4.5㎞, 3시간 30분소요, 난이도 보통)
◇문의 : 장동산림욕장관리소(042-623-9909)/대전광역시 관광사업과(042-270-3974)
담양오방길 1코스 수목길(쉽게 걷는 길) (전남 담양군)
전남 담양에 위치한 담양오방길 1코스는 대나무 테마공원으로 만들어진 죽녹원을 시작으로 영산강 제방 따라 긴 세월 자리한 관방제림, 그리고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까지 담양의 3색 숲을 만나는 길이다. 길이 온전히 평지로 이어져 담양의 대표 관광지를 힘들이지 않고 만날 수 있다. 단,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유료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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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담양군청 관광레저과(061-380-3154)
수타사 산소길(강원 홍천군)
강원도 홍천 소재 수타사 산소길은 '수타계곡'이란 이름으로 유명한 전통 있는 길이다. 맑고 깊은 용담과 넓게 펼쳐진 꿩소 등 잘 닦인 길을 따라 걸으며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천년 고찰 수타사의 고풍스런 느낌까지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으니 발품이 아깝지가 않다. 근자에 새로 놓인 출렁다리와 목교 등도 걷기길의 운치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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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홍천군청 관광레저과 관광기획(033-430-2462)
백제가요 정읍사오솔길 2코스(전북 정읍시)
전북 정읍시 소재 내장산 자락에 이어진 아름다운 걷기길이다. 내장 호수변을 이용한 황토 길과 조각공원, 내장생태공원을 연결하는 수변 데크를 설치하여 내장산을 찾은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호수변을 거닐면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내장호수를 따라 이어진 길옆으로는 내장산이 둘러싸고 있어 걷는 동안 아름다운 내장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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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정읍시청 산림 녹지과 산림경영담당(063-539-5751)
오리숲길-세조길 (충북 보은군)
국내 대표적인 운치 있는 사찰 길이다. 법주사를 찾는 승속들이 걷고 있는 길로, 평탄한 길 사이로 아름드리 소나무가 도열해 있어 왕성한 피톤치드 속에 걷는 기분도 상쾌하다.
오리숲길을 지나면 속리산 등산로이기는 하지만 오르막이 거의 없이 평탄하게 이어어지는 세조길을 만나게 된다. 울창한 숲과 달천 계곡을 넘나들며 길이 이어지지만 걷기가 쉬워 아이들과 함께 찾으면 좋을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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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속리산국립공원(043-542-5267)
장생의 숲길 (제주 제주시)
제주의 대표적인 숲인 절물휴양림 속에 펼쳐진 걷기길이다. 울창한 삼나무가 밀생하는 절물자연휴양림에 형성된 자연 그대로의 흙길로, 곳곳에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쉬엄쉬엄 걷기에도 좋다. 빽빽하게 우거진 삼나무 사이를 따라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흙길의 총 길이는 11.1km. 긴 거리가 부담스럽다면 절물휴양림에서 산책로 일부만 이용할 수도 있어 온가족이 편한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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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제주절물자연휴양림(064-728-1510)<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