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박찬준, 김가을 기자]'돈'이 아닌 '꿈'을 쫓던, '32세 풀백'에게 '유럽 진출'이라는 거짓말 같은 선물이 찾아왔다.
울산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했지만, 조건에서 이견이 있었다. 마지막까지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국내 팀들의 러브콜이 있었지만, 2014년 울산에서 데뷔한 이후 일본 J리그 니가타 임대 생활을 제외하고, 울산에서만 뛴 이명재에게 다른 K리그 클럽으로의 이적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도전할 수 있는 나이, 이명재는 해외 진출로 눈길을 돌렸다. '대한민국 주전 풀백'이 시장에 나오자, 중국, 중동, 일본 등에서 러브콜이 이어졌다.
|
그러던 중 버밍엄과 연이 닿았다. 마침 이명재 에이전트인 유희천 스퀘어스포츠 대표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었고, 이 자리에서 버밍엄 관계자와 연결되며 협상이 빠르게 진행됐다. 버밍엄은 주전 왼쪽 풀백인 리 뷰캐넌이 부상으로 쓰러져, 새로운 선수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은 이명재의 국가대표 경기는 물론, 소속팀 경기 영상까지 찾아봤다. 실력을 확인한 데이비스 감독은 구단에 적극적으로 영입을 요청했고, 화상 면담 등이 일사천리로 이어졌다. 1월 31일 최종적으로 협상이 완료됐고, 이명재는 1일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 모든 과정이 단 3~4일 만에 마무리됐다.
|
|
이명재는 버밍엄을 택하며 이전 제안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낮은 연봉과 계약기간을 보장받았다. 하지만 개의치 않았다. 오롯이 유럽 진출이라는 꿈을 향해 모든 것을 건 이명재의 도전이다.
박찬준 김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