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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장난감, '로봇' 울고 '인형' 웃고. '여아완구' 최대 14배 급증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7-04-24 09:14



어린이날을 앞두고 장난감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장난감 시장을 주름잡던 남아완구가 주춤한 틈을 타 여아완구가 승승장구 하고 있는 것.

옥션이 어린이날을 앞두고 최근 일주일(4/12~4/18) 동안 관련 제품들을 살펴본 결과, 전체 완구 품목에서 인형, 역할놀이 등 여아완구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봉제인형, 아기인형, 캐릭터인형 등 인형 전체 품목이 전년대비 2배 올랐다. 특히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관절인형이 14배(1388%) 이상 치솟았다. 울거나 웃고, 옹알이도 해 아기처럼 보살펴 주는 아기인형도 5배(465%) 급증했다. 정원, 팬시숍, 펫숍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인형의 집(116%)과 봉제인형(112%)도 모두 2배씩 증가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병원, 쇼핑, 미용실 등 아기자기한 상황 설정을 해 함께 즐기는 역할놀이도 인기다. 쇼핑카트/계산놀이가 79% 늘었고, 소꿉/썰기놀이도 40% 증가했다.

반면, 지난 몇 년간 어린이날 대표선물로 주목 받았던 로봇, 승용완구, 자동차 등 남아용 장난감의 판매량은 오히려 줄거나,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까지 어린이날 장난감 시장을 주도했던 로봇완구 판매량은 전년대비 7% 감소했다. 전동차나 자전거 같은 승용완구도 2% 줄었다. 미니자동차, 기차 등 작동완구는 4% 증가하는데 그쳤다.

'레고'로 대표되는 블록완구의 경우 남아와 여아를 불문하고 여전히 강세가 이어졌다. 같은 기간 레고/블록의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2배(95%)가까이 늘었다. 실제 옥션이 어린이날 프로모션을 통해 데일리 특가로 소개했던 '레고 시리즈'는 하루 만에 500개 이상 팔리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옥션 유아동팀 최우석 팀장은 "파워레인저, 터닝메카드 등 이후로 이슈가 될만한 남아 애니메이션이 줄고 콩순이, 소피루비 등 여아 애니메이션이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어린이날 선물로 여아완구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레고의 경우 여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테마의 제품들도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남, 여아 모두가 선호하는 선물로 자리잡은 것과 더불어 키덜트 족의 영향으로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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