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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닥터]디스크 수술 후에도 낫지 않는 통증, 옆구리 디스크 의심해야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7-04-12 09:08





병원을 방문한 환자가 가장 실망하는 경우는 언제일까. 아마도 치료시기를 놓쳐 수술을 해야 하거나, 이미 수술을 했지만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 그리고 검사를 해도 정확한 통증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을 때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 3가지 사례에 모두 해당되는 환자군이 있다. 바로 '옆구리 디스크' 환자들이다. 옆구리 디스크란 디스크가 등쪽으로 밀려나와 신경을 누르는 일반 디스크와 달리 척추뼈 사이에 완충 역할을 해주는 디스크가 옆구리 쪽으로 밀려나오는 질환이다.

예민한 신경절을 누르기 때문에 통증이 극심하며 특히, 다리가 터질 듯이 아프기 때문에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을 준다.

그렇다면 옆구리 디스크 환자들이 이런 실망감을 겪는 원인은 무엇일까. 보통 허리 디스크나 협착증 등 일반적인 척추질환은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으로 진단하게 된다. 대부분 우리 몸의 측면을 찍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옆구리 디스크는 디스크가 옆으로 밀려나왔기 때문에 보통의 MRI 촬영으로는 이상여부를 진단하기 어렵다. 분명이 아픈데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군다나 옆구리 디스크는 일반 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적인 디스크 치료나 수술 후에도 차도가 없는 경우도 많다. 허리 디스크 수술 후에도 호전이 없을 경우 옆구리 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정리하자면 옆구리 디스크는 진단 자체가 쉽지 않은 질환이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병을 키우게 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요구되는 까다로운 질환이다.

옆구리 디스크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의 정면에서 촬영하는 MRI 관상촬영이 반드시 필요하다. 척추 정면을 찍어 옆으로 밀려나온 디스크가 신경의 어느 부위를 압박하고 있는지 파악 후 치료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보통 척추질환에 많이 시행되는 신경성형술이나 고주파 시술 등은 꼬리뼈를 통해 접근하다 보니 옆구리 디스크의 경우 접근 자체가 어렵다. 그래서 최근에는 옆구리 쪽으로 카테터를 삽입해 레이저로 치료하는 내시경 레이저 수핵 제거술(PELAN)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옆구리 쪽으로 특수카테터 삽입 후 병변까지 접근하여 내시경으로 보면서 레이저로 튀어나온 디스크나 협착부위, 신경유착 등을 제거한다. 동시에 소형집게를 이용해 물리적으로도 제거하기 때문에 수술에 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만약 마비증상이나 대소변 장애가 중증 이상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수면부위마취를 이용해 진행되는데 전신마취와 달리 폐와 심장 기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환자 스스로 호흡이 가능하다. 의식이 깨어있어 의료진과 소통도 할 수 있어 고혈압과 당뇨 등 내과질환을 가진 환자나 고령자도 안전하게 수술 받을 수 있다.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옆구리 디스크는 통증뿐만 아니라 만성요통으로 오인 받아 자칫 호전될 수 없다는 실망감이 생기기 쉽다. 때문에 심리적 우울증까지 올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움직임의 제한으로 경제적 활동이 어려워져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니 혹시 원인 모를 허리통증을 겪고 있다면 옆구리 디스크를 의심해보고 빠른 시일 내에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적극적인 치료의지야말로 옆구리 디스크를 치료하는 첫 단계임을 기억해야 한다.

도은식 더조은병원 대표원장(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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