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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이사철 허리 삐끗... 추간판탈출증 조심하세요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7-04-03 10:35



봄철 이사 시즌이 돌아왔다.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이사를 준비할 때 이른 아침부터 이삿짐을 옮기고 청소를 하는 등 평소보다 고강도의 육체적 노동이 요구되다보니 저녁 무렵엔 온 몸이 욱신욱신 아파오기 마련이다. 특히 무거운 짐을 들어 올릴 때 상체만 숙인 채 물건을 들어 올리다가 허리를 삐끗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데 이는 척추 손상, 특히 허리디스크 파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같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변에서 흔히 말하는 허리디스크는 추간판탈출증, 혹은 수핵탈출증이라고 불리는 질환이다. 척추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해주는 역할을 하는 추간판이 과도한 압력이나 외상으로 인해 돌출되어 신경을 압박해 허리 및 다리에 통증을 느낀다. 주로 컴퓨터 작업이나 운전 등 장시간 고정 자세를 유지하는 사람들에게 발생하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갑작스러운 외부충격을 받은 경우에도 종종 발생한다.

부천 예손병원 척추센터 채유식 원장은 "무거운 짐을 옮기거나 나르는 과정에서 허리만 숙여 물건을 들어 올리면 척추가 급격한 각도로 휘면서 허리에 무리를 줄 뿐만 아니라 물건의 무게가 허리에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에 척추 손상이 생길 수 있다." 라며 " 때문에 평소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 허리에 하중이 많이 가해진 상태이거나 요통 등, 허리가 안 좋았던 사람들은 허리 근육이 약해져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만으로도 추간판탈출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채유식 원장은 "추간판탈출증은 단순 요통과 근육통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어 치료가 늦어질 때가 많다. 모두 통증을 유발한다는 증상이 같기 때문이다." 라며 "하지만 일시적으로 근육이 뭉쳐 허리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지만 일주일 이내에 사라지는 요통이나 근육통과 달리 추간판탈출증은 신경이 눌리면서 발생하는 통증이기 때문에 골반 및 하반신에 통증과 저림 증상이 동시에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추간판탈출증 치료는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뉘는데, 90% 이상은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다. 때문에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통증과 염증을 완화시켜주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시행하며 이 같은 방법에도 호전이 없다면 신경차단술 및 신경성형술 등의 방법을 고려한다. 만약 극심한 통증과 마비 증상으로 인해 보행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대소변 장애를 초래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되었을 때에는 전문의의 소견에 따라 수술을 시행한다.

이사를 준비하며 추간판탈출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짐을 나를 때 여러 물건이 담긴 박스를 한 번에 드는 것보다 작은 박스에 물건을 나누어 담아 옮기는 것이 좋다. 또한 상체만 숙이지 않고 무릎을 함께 굽혔다 피면서 다리 힘으로 물건을 들어야 허리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만약 짐을 옮기면서 허리를 삐끗했는데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척추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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