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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새벽 큰 화재가 발생한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상인들은 지난해 여름 교체한 변압기를 화재 원인으로 지목했다.
소래포구 어시장에는 총 4개 지구(가∼라)에 비닐 천막으로 된 가건물 형태의 좌판 332개가 설치돼 있었다. 전체 좌판 중 3분의 2가량인 가∼나 지구 좌판이 불에 탔으며 인근 2층 건물에 들어선 횟집 등 점포 41곳 중 절반 가까이가 피해를 입었다.
이날 소방당국은 경기도소방본부 소속 소방차 7대를 지원받아 총 소방차 50여 대, 소방대원 140여 명 등을 화재 진압에 투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상인 조모씨는 "4개 지구 중 '가' 지구 인근에 변압기 2개가 설치돼 있는데 좌판 천막 옆에 붙은 변압기만 새까맣게 탔다"며 "작년 여름에도 자주 문제를 일으켜 교체했던 변압기"라고 말했다. 그는 "첫 신고자도 '펑'하고 무언가 터지는 소리를 듣고서 소방서에 연락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변압기가 터져 불이 난 것 같다"고 추측했다.
또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남모씨도 "30년 전에도 '가' 지구에서 불이 난 적이 있다"며 "가 지구 변압기는 최근에도 문제가 많아 어시장 상인회가 한전(한국전력공사)에 자주 민원을 넣었다"고 전했다.
상인들이 지목한 변압기는 '가' 지구 중간쯤에 높이 7∼8m짜리 전신주 상단에 설치됐다. 바로 옆에는 좌판의 가건물인 비닐 천막이 붙어 있었다.
4년 전인 2013년 2월 새벽에도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점포 36곳이 불에 탔다. 당시 화재도 인근 변압기 용량 부족과 과전력 현상 탓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화재 현장 인근 CC(폐쇄회로)TV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가 어떻게 진행했는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현재 CCTV 영상과 감식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