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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의 종류는 다양하다. 척추관협착증도 그 중 하나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의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주관, 신경근관, 추간공 등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려 요통, 신경성 간헐적 파행(NIC, neurogenic intermittent claudication), 하지 통증 등의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로 허리뼈 5개 중 4번과 5번 척추 사이에 생긴다.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흡사해 디스크로 생각하기 쉽고, 퇴행성 디스크와 함께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보통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면 통증이 심해지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앞으로 구부리는 것과 관계없이 뒤로 젖혔을 때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일반인이 봤을 때, 그 차이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고 복합적인 증상들이 동반되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연령대가 있는 이들의 경우, 허리통증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질환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를 미루고, 증상이 극심해져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진단 시에는 단순방사선 검사를 비롯해 굽혔다 폈다 하면서 촬영하는 동적 방사선 검사, 척추 조영술, 전산화단층촬영, 자기공명영상검사 등을 시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증상의 정도를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진행한다.
척추관협착증 초기나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도수치료나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다만, 심한 말초신경 증상 및 근력 약화가 발생한 경우, 심한 신경성 파행으로 인한 일상생활 장애가 발생한 경우 등에는 신경감압술, 척추유합술 등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척추유합술은 신경을 누르고 있는 디스크와 뼈를 제거한 뒤, 척추뼈를 고정하는 방법이다. 불안정한 척추에 나사를 삽입해 연결한 다음, 골이식을 통해 고정해 증상을 교정한다.
연세본병원 문병진 원장은 "척추 협착증은 치료와 수술을 거쳐도 사후 관리에 따라 회복 상태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치료 후에도 꾸준한 관리와 함께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며,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앉아 있을 경우,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고 허리에 부담이 덜 가는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