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의 동일 회계법인 평균 감사 연수가 7년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현대차 등 5곳은 특히 1998년 이후 20년 가까이 단 한 차례도 회계법인을 바꾸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은 18년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회계감사를 받고 있고, 현대차와 한국야쿠르트는 안진회계법인에 감사를 맡기고 있다.
10년 이상 같은 회계법인으로부터 회계감사를 받는 기업도 기아차, 롯데쇼핑, 아모레퍼시픽 등 114개(23.6%)에 달했다.
삼일회계법인이 500대 기업 중 153개사(31.7%)의 회계감사를 맡아 가장 많았다. 안진회계법인이 101개사(20.9%)로 2위, 삼정회계법인이 95개사(19.7%)로 3위였다. 이어 한영회계법인이 69개사(14.3%)로 4위에 랭크됐다.
이같은 국내 대기업의 '붙박이' 감사 선호 현상은 일본이나 미국과도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라고 CEO스코어는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의 경우 담당 최고파트너가 바뀔 경우에 한해 동일 회계법인에 감사를 맡길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딜로이트는 15년째 회계감사를 맡은 기업이 3개에 불과했고, KPMG와 언스트앤영,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등 유명 회계법인들도 최장 13년째 회계감사를 수행중인 기업이 각각 6곳, 9곳, 13곳에 불과하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상장회사가 6년간 동일 회계법인에서 감사를 받으면 이후 3년 동안 다른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회계 투명성 및 신뢰성 제고를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은 법안 통과 후 2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이르면 2019년부터 시행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