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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국마사회 말박물관은 메세나 운동의 일환으로 다섯 명의 초대작가전을 차례로 개최한다.
말 작품은 고대부터 신기를 가진 화가에게만 허락되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리기 어려운 대상으로 꼽힌다. 당나라의 한간이나 조선의 윤두서 등 나라별로도 말 그림을 잘 그린 인물은 손에 꼽힐 정도다. 말이라는 동물 자체가 귀하다 보니 가까이서 보고 관찰할 기회가 적기 때문이기도 하고 사진이 없던 시절에는 사람보다 크고 움직임이 많기 때문에 관찰하기 어려웠던 까닭도 있다. 그리기는 어려웠으나 말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하면서 문화 전반에 많은 영향을 끼쳐왔기 때문에 작가들에게도 사랑받는 소재의 하나였다.
말박물관 초대작가전을 거쳐 간 작가가 수십 명이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말박물관은 전시 주제와 소재에서 '말'과의 관련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데 이번에 선정된 작가 중에는 십여 년 넘게 얼룩말을 주제로 이상세계(유토피아)를 그리고 있는 권주안을 비롯해 컬러나 생김새가 비현실적으로 변형된 말의 형상을 표현한 임수빈도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말박물관 홍용현 관장은 "앞서 이보라 작가처럼 말박물관 초대작가전을 통해 해외 초대전 러브콜을 받은 경우가 있었던 만큼 앞으로도 한국의 신인 말 작가들이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가는 작은 초석이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말박물관이 오래된 유물만 있는 곳이 아니라 현대 말 예술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초대작가전은 2월 초부터 시작되며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다양한 시즌 축제와 함께 작가와의 만남 등 이벤트도 준비할 예정이다. 초대작가전은 말박물관 정기 휴관일인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18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야간경마 기간에는 공원 개장 시간에 맞춰 조정된다. 관람 문의 02)509-1275,1287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