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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키창업 뭔가 했더니…"비용은 낮추고 성공률은 높이고"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6-12-29 14:16


지속되는 경기불황에다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상가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매물로 쏟아져 나오는 상가가 많아진데다 과거와 달리 권리금을 포기하는 상가 비중도 높아졌다. 임대료는 치솟는 상황에서 소비가 위축되면서 버티지 못하고 외곽으로 빠지는 자영업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9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매물로 나온 홍대입구 상권(서교·상수·합정동) 점포들의 평균 권리금은 8571만원이었다. 하지만 11월에는 6765만원으로 줄었다. 강남역 상권(역삼동) 점포 권리금 역시 같은 기간 평균 1억419만원에서 9635만원으로 떨어졌다. 안정훈 진컨설턴트 대표는 "권리금이 없고 임대료가 낮아지고 있는 점포를 골라 창업하는게 오히려 지금이 좋은 시기"라며 "단 상권에 어울리는 아이템 선택에 신중해야만 실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는 2017년에는 이누키창업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누키창업이란 매출 부진으로 매매가 안되는 점포를 저렴한 가격에 인수하거나 기존 점주가 업종을 전환해 사업을 되살리는 것을 말한다. 경기불황에 일본에서 성공한 창업형태다. 이럴 경우 창업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다 성공 확률도 높일 수 있다. 문제는 기존 점포의 인테리어와 테이블 등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상권에 어울리는 아이템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업계 최초로 순대국과 돼지국밥 배달 포장시스템을 갖춘 명품병천순대의 특징은 저렴함 창업비용과 간단한 조리로 이누키창업이 가능하다. 50㎡(약 15평) 내외의 소형매장에서 홀과 포장, 배달 등으로 다양한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 B급 상권에서도 배달과 테이크아웃 병행이 가능한 생계형 소자본 창업아이템이다. 기존 매장의 경우 저렴함 비용으로 리뉴얼 후 창업해도 된다. 실례로 부부창업자가 30㎡(약 8.5평)에서 일매출 60~7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게 명품병천순대 업체 측의 설명이다.


치킨배달전문점 티바두마리치킨도 배달 중심 치킨 브랜드라는 이점으로 상권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여기에 티바두마리치킨 가맹본사가 가맹비, 보증금, 로열티 없는 3무(無) 정책을 펼치며 소자본 창업을 준비하는 창업 희망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티바두마리치킨 관계자는 "치킨은 지역사회에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어서 개별 매장에 특화된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안정적인 단골확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용우동 매장 내부 모습.
분식 브랜드인 용우동도 올해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면서 이누키창업에도 나서고 있다. 간판을 리류얼하고 인테리어도 자연주의와 실용적인 스타일의 북유럽풍으로 변경했다. 메뉴 또한 일반 분식점에서는 볼 수 없는 것으로 재구성중이다. 파고기우동, 치즈삼겹살덮밥, 짜글이 등이 대표 메뉴다. 현재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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