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을 마련하려는 '주택담보대출' 실수요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트럼프 당선 후 시장금리가 치솟으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큰 폭 상승한 가운데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이 반영된 듯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변동금리는 조만간 4%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은행연합회는 18일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근간이 되는 '신규 코픽스 금리'가 지난 9월부터 석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코픽스에 연동된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도 상승세다.
신한은행에서 판매하는 코픽스 변동금리 대출은 지난 10월 말 연 2.9~4.2%에서 지난 16일에는 3.26~4.56%로 최저 금리가 0.36%포인트 올랐다. KB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2.70~4.01%에서 2.96~4.27%로, KEB하나은행은 2.80~4.00%에서 3.06~3.84%로, 우리은행은 2.85~4.15%에서 3.01~4.01%로 각각 최저 금리가 상승했다.
4대 시중은행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은 이달 16일을 기준으로 평균 3.07~4.17%에 달한다. 3.07%는 우대금리 요건을 대부분 충족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조건으로 통상 실제로 고객들이 받는 금리는 최저 금리보다 0.2~0.3%포인트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시중은행에서 변동금리로 대출 받을 경우 3%대 중반의 금리가 사실상 가장 저렴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12월 코픽스 증가분과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분까지 반영하면 내년 1분기 안에 연 4%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변동금리보다 금리가 높은 고정금리도 상승세다. 4대 은행의 고정금리는 10월 말 평균 3.03~4.31%에서 지난 16일 3.50~4.62%로 뛰었다. 최저 금리를 기준으로 한 달여 만에 평균 0.5%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 기미를 보임에 따라 안정적인 고정금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역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각 은행에 고정금리로의 전환비율을 늘리라고 주문한바 있다. 전문가들 역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단기 대출은 변동금리 상품으로, 3년 이상 장기 대출은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권고한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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