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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만 되면 붉으락푸르락 … 안면홍조 치료의 정석은?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6-12-14 15:49


여대생 조모씨(24)는 겨울을 좋아하지 않는다. 평소에도 남들보다 얼굴이 유독 빨간 편인데 겨울철만 되면 증상이 더 심해져 주변 사람들로부터 '낮술했냐' '운동하다 왔냐'는 등의 군말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홍조가 올라온 뒤에는 피부가 건조해져 각질이 뜨고 화장도 제대로 먹지 않아 고민이 많다.

조씨는 "동네 병원에서는 '접촉성 피부염'이라고 진단받은 경험이 있어 평소 스테로이드 연고를 자주 발라왔지만 해가 갈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것 같다"며 "취업준비를 앞두고 있어 전문 피부과를 찾아가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의 병명은 접촉성 피부염이 아닌 '안면홍조'라는 일종의 혈관질환이다. 일시적으로 혈관이 확장돼 혈액이 몰리고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이다.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은 "안면홍조는 혈관 조절능력이 떨어지며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홍조가 생기고 증상이 오래 간다"며 "특히, 양 볼의 혈관수가 늘어나는 게 특징이고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되면서 혈관이 지속적으로 확장되면 얼굴은 물론 목과 가슴 등 다른 부위까지 붉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완치'의 개념을 적용하기 어려워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임 원장은 "안면홍조를 장기간 방치하면 피부 속의 모세혈관이 거미줄이나 나뭇가지처럼 드러나 얼굴이 붉어지고 모세혈관이 확장되며 구진이나 농포 같은 염증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치료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안면홍조의 원인은 다양하다. 크게 기온 차, 카페인, 매운 음식 등에 의한 외적요인과 긴장, 불안, 노여움 등의 내적요인으로 분류된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실내외 온도차 등 외부 자극으로 혈관이 수축 팽창하면서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여드름, 지루성피부염, 아토피 등 피부염증을 앓고 난 후유증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적잖다. 갱년기 여성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면서 홍조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밖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남용했을 때에도 유발할 수 있다.

피부과에서는 우선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과 바르는 외용제를 처방한다. 이 같은 방법으로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혈관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레이저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주로 아이콘맥스G, 퍼펙타, 엑셀V 레이저가 사용된다. 스트레스로 인한 안면홍조라면 심리상담을 받거나 교감신경 자극을 억제하는 약물로 치료하기도 한다.


치료 후에는 사우나, 목욕은 피하고 샤워 후 시원한 물로 얼굴을 헹구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 너무 맵거나 뜨거운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혈관을 수축시키는 커피 등 카페인 음료와 열을 발생시켜 혈관을 확장시키는 술은 물론,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담배도 삼가야 한다.

임이석 원장은 "안면홍조 치료에 앞서 정확한 원인을 짚어내는 게 치료의 시작"이라며 "염증 및 손상된 표피를 개선하고, 진피층과 혈관층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등 종합적인 치료가 병행돼야 만족스러운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이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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