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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 문화가 낳은 안면윤곽 재수술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6-11-28 16:42



사람들은 큰일이나 고비를 치른 후 '한 번 하는 게 어렵지 두 번 하는 건 쉽다'고 흔히들 말한다. 하지만 이 말에 안면윤곽술 등 성형수술은 해당되지 않는 것 같다. 아름다워지기 위해 안면윤곽술을 받았는데 오히려 수술 후 없던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발생해 의료진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재수술을 결정하기란 쉽지 않다.

재수술을 결심할 정도면 걱정거리는 외모적인 것만이 아니다. 오히려 수술 전보다 악화된 신체적 기능 문제 혹은 새롭게 추가된 부작용일 경우 울며 겨자 먹기로 재수술을 할 수밖에 없다.

안면윤곽술은 치아교열을 바꾸지 않는 상태에서 얼굴뼈의 형태를 가다듬는 수술이다. 대표적인 안면윤곽술로는 사각턱수술, 턱끝수술, 광대뼈축소술이 있다. 안면윤곽술 하면 단순히 뼈를 깎는 수술인 줄 아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섬세한 기술과 풍부한 해부학적 지식이 없이 할 수 없는 수술이다. 수술 도중 생각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해서 곧바로 대처할 수 있는 풍부한 경험도 중요하다. 이런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의사가 수술을 하다 보니 부작용이 점점 늘고 있다.

사각턱수술 후 턱에 계단처럼 이차각이 생기거나 턱선이 울퉁불퉁해지는 것이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혹은 부기가 빠져도 얼굴이 갸름해지지 않는다. 절골을 제대로 하지 못한데다가 수술 도중 주변 조직에 상처를 많이 냈기 때문이다. 하치조신경이 절단되거나 안면근육이 손상돼 안면 감각이 없어지거나 얼굴이 마비되는 일까지 발생한다.

광대뼈축소술을 받은 후 절골한 부분을 제대로 고정을 하지 않거나 근육을 제대로 당겨주지 않아서 볼이 처지는 부작용도 왕왕 발생한다. 갸름한 턱선을 위해 턱끝수술을 받았더니 오히려 턱에 호두주름이 생겨 미관을 해치기도 한다.

성형외과 전문의인 최봉균 CBK성형외과 대표원장은 "환자는 부작용 때문에 심리적인 불안함과 우울감을 느끼고 사회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큰 문제를 겪고 있다. 그런데 믿었던 병원에서는 현재 상태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는다"며 "환자가 자신이 수술 받은 병원과 의사를 신뢰하지 못하는 현실이 가장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이런 상황의 원인으로 퀵안면윤곽술을 꼽았다. 퀵안면윤곽술은 특별한 방법의 수술이 아닌, 몇 가지 과정을 생략한 수술이다.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가 성형수술에도 영향을 미쳤고, 짧은 수술 시간과 빠른 회복,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퀵안면윤곽술'이 등장했다. 최 원장은 "원칙을 지키면서 수술을 해도 수술 시간은 20~30분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회복기간은 오히려 퀵안면윤곽술이 더 길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오랜 기간 검증을 받은 안면윤곽술과 퀵안면윤곽술 중 어떤 걸 선택할 지는 환자의 몫이다. 하지만 고작 수술 시간 몇 십분 아끼려고 효과 없고 부작용 많은 수술을 선택할 것인가. 성공적인 안면윤곽술은 안전함을 바탕으로 시행한, 덜하지도 더하지도 않은 균형 잡힌 얼굴이다"라며 안전과 원칙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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