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 협상에서 대체로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의 임금인상에 합의했다.
현대차는 올해 기본급 7만2000원 인상, 성과·격려금 350% + 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5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에 합의했다. 2015년 기본급 8만5000원 인상, 성과 격려금 400% + 420만원(전통시장 상품권 포함), 주식 20주나 2014년 기본급 9만8000원 인상에 성과 일시금 450% + 870만원 등과 비교하면 적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6000억원가량의 영업적자에도 기본급 8만3000원 인상, 격려금 650만원, 성과급 400만원 등의 임금협약을 타결했다. 기본급 8만원 인상, 격려금 650만원 지급, 성과급 450만원 지급 등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올해 티볼리 인기에 힘입어 14년 만에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한 쌍용차만 유일하게 작년보다 후한 협상 결과를 내놓았다.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5만원 인상, 생산 장려금 400만원 인상, 고용안정을 위한 미래발전 전망 협약 체결 등에 합의했다. 기본급 인상은 작년과 같지만, 생산 장려금 250만원을 더 지급하기로 한 것.
업계 관계자는 "교섭의 핵심쟁점인 기본급 인상과 성과·일시금 타결금액을 살펴보면 완성차 모두 최근 경기침체와 자동차시장의 어려움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