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미스터닥터] 섹스리스 부부 36%…'고개 숙인' 남성 탓?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16-11-08 09:15 | 최종수정 2016-11-08 16:34



4세기경에 바츠야야나가 썼다고 전해지는 '카마수트라'는 인도의 성애(性愛) 경전이다. 고대 인도인은 인생의 3가지 목적을 다르마(종교적 의무), 아르타(처세의 길), 카마(성애의 길)로 인식했다. 따라서 성생활을 매우 중시했는데, '몸이 곧 사원(寺院)이니, 그 안에서 태양이 지고 달이 뜬다'고 설파했다. 자신의 몸은 신성한 존재이고, 우주이므로 자연의 섭리가 그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처럼 성애술은 인간의 도리였다. 즉, 성애술이 서툴다는 것은 온전치 못한 인간을 의미했다. 또한 성은 남녀와 신분의 귀천이 없는 평등의 세계였다. 따라서 어떤 여인이든 차별받지 않고 사랑 받을 권리가 있는 반면에 남자는 사랑을 나누어 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더불어 우주는 삼라만상의 기운을 모든 인간에게 골고루 나누어주므로 성애술을 통해 이를 받아들이라고 했다. '액스터시(ecstasy)가 있는 곳에 창조가 있다'는 것이다. 엑스터시는 오르가슴을 의미하므로 활달한 성생활이 곧 만물을 창조하는 기운이라는 뜻이다. 이런 연유로 여인들은 언제든 사랑받기 위해 아름다움을 유지하라고 가르쳤다. 그래서 여인들은 '내 사랑하는 이에게 내 몸을 기꺼이 사원으로 만들어 / 기쁨의 제단 위에 이 몸을 바치고, 머리카락으로 닦아 드리면 / 내 사랑하는 이가 내 몸을 신성케 하리'라는 노래를 부르며 몸단장을 했다.

고대 인도인뿐만 아니라, 인류에게 성은 신성한 쾌락이며 위대한 생산활동이었다. 출산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인류는 멸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출산과 섹스리스(sexless)는 재앙이다.

최근 발표된 조사에 의하면 '섹스리스'를 겪는 우리나라 부부는 36.1%로 나타났다. 섹스리스는 신체적으로 별다른 문제가 없는 부부가 3개월 이상 성관계 횟수가 월 1회 이하인 상태를 말한다. 섹스리스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모든 성행위를 하지 않는 원발성, 둘째는 임신이나 출산을 계기로 성행위가 없어진 속발성, 셋째는 언제인가부터 성행위를 하지 않는 의사성이다. 특별한 종교적 신념에 의한 섹스리스가 아니면 대체로 심인성인데, 문제가 되는 것은 성생활에 관심이 없어져 부부관계를 갖지 않는 의사성이다. 심리적·신체적 원인이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섹스리스는 성욕을 자극하는 테스토스테론이란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이밖에 성기능 장애나 테크닉 부족 등으로 성행위에 부담을 느껴도 섹스리스에 빠질 수 있다.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50대 남성의 31%와 여성의 22%가 성욕 감퇴를 호소했다. 우리사회의 섹스리스는 물론, 이혼율 급증과 성트러블이 남성들에게 더 큰 원인이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원인은 스트레스와 성인병 등으로 인한 성기능 장애이다. 따라서 성적 만족감을 회복하는 한편 화목한 부부관계를 위해서라도 규칙적인 운동과 바른 식습관, 그리고 성기능 장애의 개선으로 활달한 남성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김재영(퍼스트비뇨기과 원장)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