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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면세점 입찰 4일 마감…롯데·워커힐·신라·신세계·현대百 5파전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6-10-04 08:56


면세점 신규 특허 입찰 마감이 코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유통 대기업들이 서울시내 면세점 운영권을 두고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이번 입찰을 통해 서울 4곳을 비롯해 부산·강원 평창 지역에 시내면세점이 추가된다. 이 중 서울 지역 3곳에 대기업이 신청할 수 있고, 나머지는 중소·중견기업 몫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을 4일 마감한다.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4일까지 각 지역 관할 세관에 신청서와 사업계획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관세청은 접수마감 이후 심사를 거쳐 12월 중 신규 사업자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은 대기업 3곳과 중소기업 1곳으로 신규사업자 선정이 완료되면 서울 시내면세점은 총 13곳이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점은 대기업 3장의 신규사업권이 누구 품으로 갈 것이냐"라며 "지난해 사업권을 잃었던 쪽과 신규 사업권을 획득했던 쪽의 자존심 대결로 비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시내면제점 신규 입찰에서 출사표를 던진 대기업은 5곳이다. 호텔롯데와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잃었던 면세점 사업권 확보에 나섰고, HDC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사업권을 획득한데 이어 사업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새롭게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 면세점업계 진입을 꾀하고 있다.

면세점 사업권을 놓고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곳은 호텔롯데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의 신규 특허 취득에 사활을 걸고 있다.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6월 특허 재승인에 실패하기 전까지 연매출 6000억원을 올렸던 곳이다. 신규 특허 취득에 실패할 경우 월드타워점의 운영 문제에 대한 경영전략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 사업권 확보에 있어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지만 최근 수사가 막바지에 다다른 만큼 면세점 사업 경쟁력만 내세워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란 게 롯데면세점 측의 설명이다. 롯데면세점은 세계적인 면세점 사업자로서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강남권 관광 활성화를 위한 '강남관광벨트' 조성 계획 등을 내세울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 특허 취득을 위해 면세점 운영 경험과 함께 도심 복합 리조트형 면세점이라는 차별화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면세점들이 강남에 자리 잡은 것과 달리 동부권에 자리 잡은 점도 내세우며 지리적 경쟁력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영업을 종료한 뒤 워커힐 호텔 내 매장을 비워두는 등 올해 신규 면세점 사업권 취득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점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사업권 취득이 지난해 사업권 상실에 따른 고용불안과 협력업체 피해 등의 해결책이란 점을 내세우겠다는 얘기다.

HDC신라면세점은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면세점 부지로 내세우며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나섰다. 지난해 신규 특허를 얻어 개장한 용산 아이파크몰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사인 만큼 운영 경험과 개발 능력을 결합한 시너지 효과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반포 센트럴시티를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우며 입찰에 참여한다. 지난해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사업권을 따낸 이후 강남권 사업장을 확보해 규모의 경제를 펼치기 위해서다. 신세계는 이를 위해 지리적 특성을 내세우며 경쟁력 극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센트럴시티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비롯해 호텔, 영화관, 서점 등이 밀집해 있다. 지하철 3·7·9호선, 28개 버스 노선, 3개 공항버스 노선이 연결되는 대중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주변에는 가로수길, 서래마을, 압구정동 등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장소가 즐비하다. 신세계면세점은 일대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명동권과 다른 문화·예술 관광 허브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을 내세워 신규 면세점 특허 취득에 나선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국내 MICE산업(회의·인센티브관광·컨벤션 등)의 거점인 코엑스몰, 도심공항터미널과 가깝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운영으로 쌓은 명품 브랜드 유치 경쟁력 등 준비된 면세점 사업자로서의 역량을 강조할 방침이다.


업계는 오너리스크 등의 걸림돌이 없고, 그동안 면세점 입찰에 꾸준히 참여하는 등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점 등이 현대백화점의 면세점 사업 진출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사업자 다양성을 통해 면세점업계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 대기업중 면세점 사업을 하지 않고 있는 곳은 현대백화점이 유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 이랜드 등의 사업자가 입찰 마감전 지원을 할 수는 있지만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며 "4일 입찰 마감 전 당초 예상됐던 유통 대기업 5곳이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사업권 3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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