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결함이 드러난 다카타 에어백의 국내 리콜(시정조치) 대상이 확대된다.
문제가 된 다카타 에어백은 충돌사고와 함께 전개될 때, 부품의 일부가 파손되면서 파손된 금속 파편이 운전자와 승객에게 상해를 입힐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미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다카타사의 분석결과, 에어백을 팽창시키는 질산암모늄과 에어백 내부로 스며든 습기가 반응하게 되면 차량충돌 시에 에어백이 비정상적으로 팽창되고, 비정상적 팽창과정에서 인플레이터가 파열되면서 인플레이터 파편이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초기 리콜과 관련, 국토부는 2013년부터 리콜에 착수했고, 올 상반기까지 총 5만여 대의 대상차량 중 약 45%인 2만3000여대의 에어백이 교체됐다.
그러나 지난 5월 미국의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다카타사와 협의해 에어백의 종류나 생산지에 관계없이, 에어백 부품내부에 습기제거용 건조제가 들어있지 않은 모든 다카타사의 에어백에 대해서는 리콜이 필요하다고 기존의 입장을 변경했다.
이후 미국에서만 약 3000만대(추정)의 차량에 대한 추가 리콜이 전격 발표됐다. 다만, 일시적인 대량 리콜에 따른 부품조달의 어려움 등을 감안해 2011년식 이전 차량부터 순차적으로 리콜을 실시토록 했다.
이번에 리콜하는 업체는 국토부가 리콜 확대를 요청한 후 해외 본사와 협의해 이를 수용하고 시정계획서를 제출한 13곳이다.
13개 업체는 혼다, 닛산, 스바루, 미쓰비시, FMK, FCA, 다임러트럭, 토요타, 포드, 재규어랜드로버, BMW, 아우디폭스바겐, 혼다이륜 등이다.
그러나 한국지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지엠코리아, 한불모터스 등 4개 업체는 아직 문제의 원인에 대한 자체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고 다른 나라에서도 리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며 유보적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대해 벤츠코리아는 이날 일단 2개 차종(2007~2009년 생산된 SLK 및 M-클래스 총 284대)에 대한 리콜 계획을 수립했으며, 내년초 나올 예정인 본사의 에어백 실험 결과를 보고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콜대상 수가 9만6000여대로 가장 많은 한국지엠과 캐딜락 브랜드를 총괄하는 지엠코리아는 "현시점에서 리콜 여부는 미국 본사에서 결정되지 않은 사항"이라며 "추가 조사를 진행해 조사 결과를 추후 한국 정부에 보고할 예정이며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신속한 조처를 하겠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리콜 시행 여부에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한 이들 4개 업체에 대해서는 미국 등 해외에서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필요할 경우 제작결함조사에 착수, 고의로 결함을 은폐·축소 또는 이유없이 리콜 시행을 지연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에는 관련 규정에 따라 해당 에어백의 시정명령과 함께 형사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신의 차량이 리콜 대상에 해당되는지 여부는 국토부 자동차리콜센터(www.car.go.kr, 080-357-2500)를 통해 차량번호를 입력하면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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