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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학생들 3일째 본관 점거…평생교육 단과대학 신설 반대 농성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6-07-30 18:33


이화여대 학생들 3일째 본관 점거…평생교육 단과대학 신설 반대 농성

이화여대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 단과대학을 세우기로 하자 학생들이 거센 반발에 나섰다.

30일 서울 서대문구 이 대학 본관 건물에서는 학생들의 점거농성이 3일째 이어졌다.

학생들은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지만, 학교 측은 거부해 대화에는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학교 측으로부터 요청을 받고 학교 안팎에 21개 중대(1천600여명)를 투입해 학생들을 제지하며, 46시간 가량 건물 안에 갇혀있던 교수 등 5명을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경찰과 학생들 간 대치 과정에서 학생 일부가 탈진해 병원으로 실려 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8일에 열린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평생교육 단과대학을 포함한 교육부 지원사업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폐기하라는 학생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농성은 시작됐다.

이화여대는 5월 교육부가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에 참여할 대학을 두 번째로 모집할 때 신청해 이달 초 동국대, 창원대, 한밭대와 함께 선정됐다.

이에 따라 이화여대는 미래라이프대학을 설립하고 미디어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뉴미디어산업전공과 건강·영양·패션을 다루는 웰니스산업전공 등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상당수 학생은 기존 학생과 신입생 교육의 질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미래라이프대학 학생들도 수준 이하의 교육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크게 반발했다.

대학 측이 이화여대 '이름값'을 앞세워 '학위 장사'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화여대에는 평생학습자를 위한 글로벌미래평생교육원이 이미 1984년부터 운영 중이다.

총학생회 측은 "60명 정원 조정이 조건이었던 1차 선정 때는 신청하지 않았다가 이 조건이 빠진 2차 선정 때에야 신청한 점, 교육부로부터 30억원 지원금을 받는 사업이라는 점은 학교가 '돈벌이'를 위해 미래라이프대학을 설립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사회에 진출한 여성에게 고등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건학이념에 부합할뿐더러 다른 대학에도 고졸 직장인을 위한 전형이 이미 있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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