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 윤모양(여·19세)양은 수험공부로 인해 수면시간이 줄고 스트레스가 늘어 여드름이 부쩍 심해졌다. 수능이 코앞인데 책보다는 자꾸 거울을 보게 되고 공부하다 무심코 짜다보니 덧나고 흉터가 생기기도 했다. 여드름에 신경 쓰니 학업 집중도가 떨어지게 되고 성적까지 나빠지면서 스트레스는 더 심화되고 있다.
수능이 1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드름은 수험생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복병으로 꼽힌다. 시험 압박과 성적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이 지속되며 여드름도 심해지기 때문이다. 치료를 받자니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고, 그냥 두면 계속 신경 쓰이는 골칫거리다.
문제는 여드름뿐만이 아니다. 염증이 깊어져 생기거나, 공부 중 무의식적으로 쥐어뜯고 긁어서 생긴 여드름흉터는 여드름보다 오래 남아 수험생들의 또 다른 골칫거리를 만든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수험생 여드름 관리의 시작은 먼저 여드름을 손으로 짜거나 자극하지 않는 것"이라며 "2차 감염 또는 짜는 압력이 고르지 않아 고름이 진피 속으로 들어가 염증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굳이 짜야 한다면 스팀 타월로 여드름을 눌러 모공을 연 뒤 면봉으로 고름을 살짝 걷어내는 정도가 적당하다.
이 원장은 "육류와 기름진 음식, 초콜릿과 햄버거, 라면 등 인스턴트 식품은 혈당을 급격하게 올려 피부에도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며 "세안 시 과하게 문지르거나 스크럽 제품 사용 역시 자극을 가해 염증이 심해질 수 있으니 최대한 손에 힘을 빼고 부드럽게 얼굴을 닦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드름이나 여드름흉터를 가리기 위해 색조화장을 겹겹이 하는 경우가 있는데 덧바를수록 모공을 막고 피부를 자극해 여드름이 악화된다. 또, T존 부위는 화장품에 의해 좁쌀 여드름이 생기기 쉽다. 화장을 꼭 해야 한다면 프라이머, 파운데이션, 컨실러 중 1가지를 택해 붉은 기나 여드름 자국, 흉터만 가리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화장을 지울 때는 이중 세안을 하되 오일 타입보다 항균 성분이 들어 있거나 비교적 유분이 적은 젤, 파우더 타입 세안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은 "제철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신선한 녹황색 채소는 여드름 완화에 도움이 된다"며 "92%가 수분으로 이뤄진 수박의 경우 리코펜 성분이 활성산소를 제거해 여드름은 물론 피부 건강에 좋고 오이 역시 95% 이상 수분 함유량이 높아 피부를 촉촉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이어 "세안 후 모공을 막지 않는 오일 프리 보습제를 손가락 한마디 정도 덜어 얼굴 전체에 바르고 충분히 흡수시켜주면 좋다"며 "주 1~2회 정도 마스크 팩을 사용하면 지친 피부를 진정시키고 촉촉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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