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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열풍, K-푸드로 확대. 라면-김치에 이어 냉동만두까지 인기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6-07-18 13:40


K-팝과 K-드라마가 이끌던 한류 열풍이 식품 분야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교포나 일부 마니아가 주로 찾던 한국 식품이 외국에서 급속도로 대중화되고 있고 우리 기업과 식당들은 현지인 입맛에 맞는 메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떠오르는 중국 인스턴트라면 시장이 대표적이다. 코트라 중국 우한무역관에 따르면 중국 인스턴트라면 소비량은 2014년 486억2000만개로, 2010년보다 15% 성장했다. 수입시장에서는 대만이 1위를 달리는 가운데 2위 한국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14년 1337만달러(약 152억원), 2015년 2181만달러로 각각 전년 대비 65.5%, 63.2%나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발효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도 향후 중국 내 인스턴트라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품목에 대한 중국 측 관세는 FTA 발효 뒤 두 차례 인하돼 현재 13.5% 수준이며 향후 완전히 철폐될 예정이다.

김치의 매운맛을 즐기는 미국인도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김치 수출 추이를 살펴보면 최근 일본과 홍콩으로는 감소세였지만 미국으로는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534만달러어치를 수출해 전년보다 8.2% 늘어났다.

이와 함께 유타 주에서는 푸드트럭에서 판매하는 한국식 컵밥이 현지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자장면의 유래와 조리법 등에 대한 기사를 싣는 등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고깃국의 경우 슬로푸드 트렌드에 맞는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랜 시간 끓이고 좋은 품질의 재료를 사용한다는 점에서다. 유명 셰프 앤서니 부르댕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가장 대중화되고 있는 음식으로 한식을 꼽으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부대찌개에 관해 설명하기도 했다.

중국 베이커리시장에서는 유럽계 브랜드가 줄줄이 실패한 반면 한국,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계는 선전하고 있다. 중국인의 입맛을 연구해 현지화 메뉴를 선보이고 있고 인테리어, 가격 등에서도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친 덕분으로 분석된다.


2004년 상하이에 처음으로 점포를 낸 파리바게뜨는 매장 수를 134개로 늘렸다. 고급 인테리어와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한 파리바게뜨는 100% 유럽식 빵만 선보인 해외브랜드와 달리 메뉴 중 20%는 현지화 상품으로 개발했다.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는 중국인 기호를 반영한 육송빵, 중국인이 좋아하는 망고를 활용한 망고소보로 등이다.

뚜레쥬르도 팥을 좋아하는 중국인의 입맛을 고려한 왕징빵 등을 출시해 매출을 높였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한국산 냉동만두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 러시아 냉동만두 수출 규모는 지난해 4만3000달러로 전년보다 134% 늘어났다. 만두는 러시아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 중의 하나로 예전에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었지만 최근에는 냉동식품 형태로 주로 구입하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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