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나 야외에서 즐겨 시켜먹는 치킨이 대체로 나트륨, 당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양념치킨은 반 마리만 먹어도 나트륨 하루 기준치를 모두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프라이드, 구운 치킨 및 매운맛양념 치킨을 포함해 각 브랜드별로 2개 제품을 선정해 시험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 매운맛 양념치킨의 경우 한 마리에 평균 나트륨은 3989㎎, 포화지방은 29.1ｇ이 들어있었다.
결국 반 마리만 먹어도 나트륨, 포화지방의 하루 영양성분 기준인 2000㎎, 15ｇ을 각각 충족하는 셈이다.
매운맛 양념치킨 한 마리의 당류 함량은 64.7ｇ으로,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제시하는 하루 섭취권장량 50ｇ을 초과했다.
프라이드치킨의 경우엔 한마리의 나트륨양이 2290mg으로 하루 나트륨 기준치(2000mg)를 웃돌았다.
뼈 등 먹을 수 없는 부위를 제외한 부분의 100ｇ당 나트륨은 맘스터치의 '매운양념치킨(552㎎)'이 가장 높았고 페리카나의 '후라이드치킨 (257㎎)'이 가장 낮았다.
100ｇ당 당류는 호식이두마리치킨의 '매운양념소스치킨(12.6ｇ)'이 가장 높았다.
또한 100ｇ당 포화지방은 네네치킨의 '후라이드마일드(6.5ｇ)'가 가장 높았고, 멕시카나의 '땡초치킨(2.5ｇ)'이 가장 낮았다.
앞서 2012년 소비자원의 프랜차이즈 치킨 품질시험과 나트륨 함량을 비교한 결과 그 당시와 같은 브랜드 6개 제품 중 페리카나의 후라이드치킨이 유일하게 나트륨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9개 매운맛양념치킨 평가를 보면 비비큐의 '레드핫갈릭스'가 1만9900원으로 가장 비쌌다.
반면 중량은 763g으로 725g인 교촌치킨의 '교촌레드오리지날(1만6000원)'에 이어 두 번째로 가벼웠다.
뼈 등 먹을 수 없는 부위를 제외한 무게도 비비큐가 638g으로 교촌치킨(582g)과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9개 브랜드 평균 가격과 전체 중량은 각각 1만7322원, 1034g이었다.
9개 프라이드치킨 평가 결과도 비슷했다. 비비큐(1만6000원)를 제외하고 8개 브랜드 제품 가격은 1만5000원으로 동일했다. 하지만 비비큐의 전체 중량은 829g으로 평균치(822g)에 근접했고,
뼈 등 먹을 수 없는 부위를 제외한 무게도 평균 수준이었다.
한편, 조사대상 11개 브랜드 가운데 교촌치킨만 홈페이지 등을 통해 비교적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지만 나머지 브랜드는 아예 표시하지 않거나 정보가 정확하지 않았다. 치킨은 영양성분 표시 의무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자원의 이번 권고로 굽네치킨, 맘스터치, 멕시카나, 비비큐(BBQ), 비에이치씨(BHC), 페리카나, 호식이두마리치킨 등은 영양성분 표시를 자율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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