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폭염으로 여름특수가 시작됐다. 늦봄과 초여름의 사이인 5월 날씨가 지난해 7월 초순 날씨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여름은 무덥고, 기간이 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유통업체들은 저마다 '여름철 히트 아이템' 찾기와 다양한 판촉활동을 강화에 나섰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여름상품 물량을 대폭 늘리고 각종 할인 행사를 서둘러 준비하고 있다. 특히 식중독 관리 등 위생안전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패션·뷰티업계도 여름용 신제품을 벌써부터 출시,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롯데백화점은 24일부터 '대한민국 No.1 선글라스 대전'에서 랑방, 폴리스, 듀퐁 등의 브랜드를 40∼70% 할인 판매한다. 지난해 6월 중순 시작했던 수영복 행사도 앞당겨 시행한다. 27일부터 영등포점에서 수영복과 래시가드 등을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특히 식품위생 집중관리를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동안 진행할 예정이다. 양념게장, 시금치나물, 초밥 등 10개 품목은 9월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한다. 생크림 제품도 같은 기간 판매를 중단한다.
대형마트는 계절 먹거리와 바캉스 관련 제품 등 여름철 대표 용품을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 이마트는 25일까지 수박 페스티벌을 열어 망고 수박을 9900∼1만4900원에 판매한다. 빙과류 '골라담기 10+2' 행사도 10여개 점포에서 벌인다. 대신 식품위생 안전을 위해 양념게장을 9월까지 판매 중단하고 즉석회, 팥이 들어간 떡, 샐러드, 나물 판매시간을 기존보다 단축했다.
최근 간편식 업계의 대표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편의점 업계도 여름철 식품위생 안전 강화를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간편식의 유통기한을 축소하고, 제조공장에서도 설비 청소 및 청결 유지, 개인위생관리, 제품 살균·냉각·밀봉 등 전체적인 공정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패션·뷰티업계 여름신제품 이른 출시
빈폴은 물빨래할 수 있는 리넨 제품인 '딜라이트 리넨 2.0' 제품을 출시했고, 노스페이스, 밀레, k2 등도 시원한 느낌을 주는 소재를 적용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아이더는 고기능성 소재로 만든 래시가드 '크루즈 라인'을 출시했고, 밀레는 줄무늬를 넣은 '스트라이프 래시가드'를 판매하고 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여름이 일찍 시작돼 래시가드와 아쿠아슈즈 등 여름 제품 입고가 빨라졌다"며 "특히 냉감셔츠나 래시가드가 대중화되면서 일찍부터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화장품업계는 여름철 수요가 급증하는 자외선차단(선블록)·피부 냉감(쿨링) 제품 판촉행사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여름철 제품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어난 게 이유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 19∼22일 자외선차단제 매출은 전주 동기 대비 71% 신장했고 겨드랑이 땀 냄새를 제거해주는 데오도란트 매출은 65% 증가했다. 피부 진정 효과가 있는 수딩젤 매출도 32% 늘었다.
업계는 이같은 점에 주목,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매출 향상에 나서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방수 기능과 피부톤 보정 효과가 있는 '파워 롱래스팅 선' 등 선케어 제품을 구매하면 같은 용량의 제품을 추가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며, 미샤는 '올 어라운드 세이프 블록 선밀크' 등 선케어 전 품목에 대한 '1+1 행사'를 다음달 30일까지 진행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특수가 일반적으로 6월 중순부터 시작됐던 것과 달리 올해 폭염으로 시기가 당겨져 다양한 산업군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업체들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건강 ·안전'을 필두로 빨라진 여름철 신제품 판촉 활동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