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킴스클럽을 3500억원대에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선협상대상자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매각가격의 차이를 보이며 협상이 난항을 겪어 본계약 체결이 당초 일정보다 늦어지면서 매각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설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랜드는 5월 중 본계약 체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랜드가 기대 가격의 절반 수준에라도 매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신용등급 정기평가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랜드그룹 입장에선 회사채에 대한 정기평가를 늦어도 이달 중 매각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안다"며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확실한 의지가 있다는 사인을 시장에 주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다음 달까지 마무리될 신용평가사들의 정기평가에서 이랜드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기존 채무 만기연장 거부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다. 이랜드는 기존 채무의 만기연장이 무산될 경우 한 달 안에 상환해야 하는 채무가 최소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업평가의 한 관계자는 "이랜드 회사채에 대한 정기평가를 늦어도 다음 달까지 마무리해야 한다"며 "킴스클럽 매각이 진행 중이어서 일단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