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이환주 남원시장>

김형우 기자

기사입력 2016-05-11 08:09


이환주 남원시장

-대한민국 최고 전통의 춘향제가 86회를 맞았는데요.

춘향제는 그 전통만큼이나 남원시민들에게는 같한 행사입니다. 팔십 여섯 해라는 연륜 만큼 우리 시민들의 일생과 함께 해 온 잔치이고 보니 여느 지방 축제와는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거죠. 이를테면 또 다른 명절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요. 어릴 적부터 봄이면 으레 만나는 잔치. 때문에 춘향제는 남원사람들의 큰 추억이자 자랑이기도 합니다.

-춘향제가 지역 공연 대표 예술제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함으로써 한국 최고의 전통예술축제로도 공인 받았는데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6년 지역대표 공연예술제'에서 자랑스럽게도 한국 최고의 전통예술축제로 공인 받았습니다. 전국 86개 공연예술제 사업을 대상으로 심의한 결과 전통예술 분야 종합 1위에 올랐는데, 3년 연속 공연예술제 선정이라는 쾌거입니다. 이에 따라 금번 춘향제에 국비 4억 8000만 원도 지원받았습니다. 춘향제가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고 예술성과 대중성을 접목해 전통예술 발전과 공감대 형성에 기여한 점 등을 높게 평가받았습니다.

춘향제는 우리 지역 전통문화를 테마로 축제를 벌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관광-산업형축제를 지향하는 여타 축제들과는 그 가치와 정체성이 다릅니다. 때문에 같은 반열에서 견주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 입니다. 일련의 성과를 바탕으로 최고의 공연예술제로, 세계적인 전통예술축제로 발전 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자칫 전통문화축제가 '문화'적 측면을 강조하다보면 흥미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는데요. 이를테면 작품성과 흥행이 별개가 되듯 말입니다.

그래서 온전한 정체성 담보는 물론 흥미를 더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본래의 가치와 재미를 함께 담아내려 하는 것이죠. 거기에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생기 넘치는 축제 또한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사랑의 춤'을 만들었습니다. 현대판 '사랑가'에 어울리는 쉽고도 흥겨운 춤을 만든 것이죠. 또 남녀 간의 사랑을 주제로 옴니버스 공연도 선보이는 등 젊은이들이 즐길 만한 콘텐츠를 많이 개발했습니다.

-'젊은 축제를 지향한다'는 것은 축제의 활성화 차원은 물론, 고령화시대 활력을 잃어갈 수 있는 지역 공동체에 생기를 불어 넣는 아주 적절한 시도라고 봅니다.


그렇습니다. 축제는 여타 관광산업 분야 중에서도 파급 효과가 아주 큰 영역입니다. 춘향제를 젊고 생기 넘치는 축제로 활성화 시켜 나가는 것이 바로 남원을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명품 관광도시로 만들어 가는 필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춘향제의 달라진 점, 보완사항은 없습니까?

일단 명품화를 추구합니다. 내방객과 거주민이 행복하고 즐거운 축제, 불편함이 없는 잔치로 만드는 것이 큰 목표입니다. 축제의 취지가 제 아무리 좋다고 한 들 불편 민원이 이어진다면 그 빛이 바랠 것입니다. 그 중 하나가 주차난 해소 입니다. 이에 따라 일단 주차장을 널찍하게 확보했습니다. 공공기관, 학교 운동장 등을 활용할 것입니다. 또 개막식 행사도 대폭 간소화 시켰습니다. 관광객들에게는 지루할 축사, 인사소개 등을 과감히 지양하고 대신 재미와 감동을 더했습니다. 아울러 남원이 지닌 자원 또한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축제에 지역 자원을 적극 활용한다는 것은 바로 '지역 정체성 부각'으로 이어지겠죠?

그렇습니다. 남원다운 축제를 벌이는 것 또한 대단히 중요합니다. 붕어빵처럼 어느 지방에서나 볼 수 있는 비슷한 축제는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합니다. 남원에서 개최한 축제인 만큼 내방객이나 시민 여러 분들이 남원의 매력을 듬뿍 느끼실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본래 춘향제의 주 무대인 광한루 완월정 말고도, 요천 변도 무대로 삼았습니다. 남원의 5월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섬진강 지류인 광한루 앞 요천 변은 이맘때면 꽃동산이 펼쳐집니다. 맑은 강물, 화사한 봄꽃, 부드러운 봄바람 등 남원의 멋진 풍광, 자연이 어우러지니 이만큼 근사한 실경무대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남원의 참 모습을 가장 중요한 배경으로 삼아 기품 있고 재밌는 프로그램,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양한 공연을 펼칠 것입니다. '과연 남원춘향제로구나!' 하는 느낌을 한 아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지역민 동참도 축제의 과제인데요?

모두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춘향제는 그 역사만큼 남원 지역민의 일생과 함께 한 축제입니다. 삶의 일부이자, 같한 잔치마당인 셈이지요. 따라서 준비과정부터 주민들이 적극 동참할 수 있는 대동제를 펼칠 것입니다. 축제는 지역민과 내방객이 어우러져 한 지역의 문화를 향유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전형입니다. 따라서 우선 우리들의 흥겨운 잔치가 될 수 있도록 주민 동참이 필수 입니다. 남원 시민들께서 한결 같이 춘향제에 대한 애정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며 즐기고 계시니 올해도 기대가 큽니다.

-이른바 '야간 콘텐츠 부족'은 한국관광산업이 극복해야 할 중요한 과제인데요. 춘향제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춘향제의 매력 중 하나는 야간 공연에 있습니다. 남원의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으로 다양한 공연과 투어코스를 개발해두었습니다. 조선의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진 광한루원의 밤풍광도 압권입니다. 은은한 조명 속에 완월정 무대 또한 운치 있고요. 요천, 남원관광단지와 춘향테마파크 등은 부드러운 봄바람 속에 야간 투어를 즐기기에 제격입니다. 축제 기간 다양한 야간 공연이 끝나고도 그 열기가 고스란히 이어집니다. 심야시간 12시가 넘어서 변진섭 콘서트 등이 펼쳐져 말 그대로 '낭만의 밤'이 지속됩니다.


이환주 남원시장
-남원시 관광산업의 현안은 무엇입니까?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사업을 잘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전통한옥 숙박체험시설인 남원예촌 준공과 함파우유원지 오감만족 체험시설 조성, 백두대간 생태전시 개관과 허브토피아관을 완성해 동부권 생태관광벨트를 갖춰 나갈 것입니다. 남원아트밸리, 남원 좌도농악체험, 심수관후예 도예촌, 운치 있는 삽다리 건설 등 다양한 테마들이 함께할 것입니다.

-지리산 산악철도 건설 계획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이 또한 중요 현안 입니다. 앞으로 '지리산산악철도 시범사업' 추진에도 역점을 둘 것입니다. 지리산산악철도사업은 남원 주천∼산내∼운봉, 전남 구례 천은사까지 잇는 매머드급 사업입니다. 완공되면 남원의 미래 산악관광과 지리산 사계절 관광지화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입니다. 일련의 사업들을 잘 펼쳐서 '문화관광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가고자 합니다.

-외국인 관광객 대책은 어떤 것입니까?

그 중심은 중국인 관광객 대책이 되겠는데요, 좀 더 내실 있고 효율적 방안 마련을 위해 중국인 관광객의 동선과 소비유형 등 행태 전반을 면밀히 분석 중입니다. 마침 제가 중국 상해와 청도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던 터라 같히 관심을 두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스토리를 중시합니다. 마침 남원에는 중국과 인연 있는 소재가 여럿 있습니다. 국내에 3개만 남아 있는 관왕묘도 그 중 하나인데. 남원의 것이 보존상태가 가장 좋습니다. 정유재란의 애환이 담긴 만인의총도 당시 명나라 참전 군사들이 남원 양민-관군들과 함께 잠들어 있는 곳입니다. 이밖에도 남원에는 중국의 지도자 모택동 주석의 선대와도 인연이 있는 등 다양한 스토리텔링 요소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테이블을 확보한 식당이 부족 하는 등 인프라 확충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들 수용태세도 적극 갖춰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남원 발전 어떻게 이끌 것입니까?

우선 현실적으로 농업분야를 더욱 강화시켜 나갈 것입니다. 우리 고장에서는 품질 좋은 다양한 농산물이 생산되고 있음에도 이른바 명품 브랜드가 부족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남원 농산물의 통합브랜드 '춘향애인'을 통해 우수 농산물에 대한 부가가치를 적극 높여 나가겠습니다. 또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로 젊은 남원을 실현시켜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사매면에 조성중인 산업단지를 활성화 시켜 나가는 한편, 친환경화장품 클러스터 구축에도 온 힘을 쏟겠습니다. 아울러 기존 남원의 수려한 자연과 값진 문화자산을 바탕으로 시민과 내방객이 행복한 명품 관광도시를 일궈 나가겠습니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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