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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진료과…어디로 가야하나?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16-04-25 09:31 | 최종수정 2016-05-04 11:28


 ◇일반인들이 종합병원에 가면 비슷한 이름의 진료과목이 많아서 혼란스러울 때가 종종 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내 병은 어느 과에 가야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나요?" 몸이 아파 종합병원에 가면 비슷한 진료과목 이름이 많아서 헷갈리기 마련이다. 일반인이 많이 혼동하는 진료과목의 차이를 서울아산병원 홍보팀의 도움으로 정리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신경과-신경외과

환자들이 가장 헷갈려 하는 진료과로 '신경과'와 '신경외과'가 꼽힌다. 신경과는 '뇌의 기능 이상'으로 생기는 질병을 약물로 치료한다. 치매·파킨슨병·간질·두통·불면증 등이 대표적이다. 뇌경색으로 좁아진 뇌혈관을 수술 없이 넓히는 스텐트 시술도 신경과의 몫이다. 신경외과는 뇌질환(뇌졸중·뇌종양 등), 척추질환(디스크·척추관협착증 등)을 수술로 치료한다. 두 진료과목 모두 뇌졸중을 치료하는데, 그렇다면 극심한 두통과 함께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등 뇌졸중 증세가 갑자기 나타나면 어디로 가야 할까? 답은 두 진료과목 중 하나가 아닌 '응급실'이다. 어느 과목 치료를 할 지는 응급실 의료진이 결정한다.

신경외과-정형외과

척추질환(디스크·척추관협착증) 환자가 가장 혼란을 느끼는 진료과목이다. 두 과 모두 척추질환을 다루기 때문이다. 대학병원의 경우 정형외과 의사의 약 60%, 신경외과 의사의 20%가 척추 질환을 담당한다. 보존적 치료나 수술 등 진료 내용은 양 과에 차이가 거의 없으므로, 대기시간 등 상황에 따라 환자가 원하는 진료과를 선택하면 된다.

순환기내과-내분비내과


큰 병원은 내과가 전문분야로 세분화돼 있다. 그 중 순환기내과와 내분비내과를 일반인은 가장 생소하게 생각한다.

순환기내과는 심장, 심혈관과 관련된 질환을 다룬다(그래서 일부 병원은 아예 '심장내과'라고 부른다). 협심증·고혈압·부정맥·동맥경화증 등 에 대해 약물 치료 및 스텐트 삽입술 등을 실시한다. 약물이나 스텐트로 감당할 수 없게 증상이 악화하면 흉부외과로 보내 수술시킨다. 내분비내과는 인체 내에서 분비되는 물질인 호르몬 이상으로 생기는 질환을 약물로 치료한다. 당뇨병·갑상선기능항진증 및 저하증·골다공증·고지혈증 등이 대표적이다.

내분비내과-내분비외과

그렇다면 갑상선질환 환자는 모두 내분비내과로 가야 할까? 갑상선암은 예외로, 내분비외과로 가야 한다. 내분비외과(또는 갑상선내분비외과, 유방갑상선외과)는 여러 내분비질환 중 하나인 갑상선암의 수술 치료를 전담한다. 요약하면, 갑상선기능항진증 및 저하증은 내분비내과로, 갑상선암은 내분비외과로 가야 한다.

흉부외과-호흡기내과

'가슴'에 생긴 질병을 진료하는 흉부외과와 호흡기내과의 차이는 뭘까? 흉부외과는 심장수술과 폐수술이 양대 영역이다. 대동맥·관상동맥·판막 등의 심장수술과 폐암·폐이식 등 폐수술이 흉부외과의 주된 역할이다. 반면 호흡기내과에서는 심장 질환은 보지 않고, 폐렴·천식·결핵·COPD(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폐질환에 대한 약물 치료 및 관리를 담당한다. 폐암의 경우, 보통 흉부외과와 호흡기내과가 협진하는 경우가 많다.


내과-가정의학과

동네 의원 중 가장 헷갈리는 가정의학과와 내과는 어떻게 다를까? 1차의료기관에서 가정의학과는 내과와 진료영역이 상당 부분 겹치지만, '장기적인 건강 관리'에 조금 더 비중을 둔다. 가정의학과 의사는 비만·고혈압·당뇨병 등 생활습관병 예방 관리와 노년건강관리 등으로 특화된 경우가 많다. 내과가 세분화된 3차 의료기관 내의 가정의학과는 만성 질환자에게서 합병증 등이 우려될 때 다른 진료과로 보내주는 기능도 한다. 또한 환자가 어떤 진료과로 가야할 지 판단이 어려울 경우 가정의학과에서 살펴보고, 정확한 진료과를 선택해 주는 역할을 한다. 해당 병원 내의 가정의학과 진료를 먼저 받고 가면, 1·2차 의료기관의 진료의뢰서 없이도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치과

동네 치과에서는 보통 한 명의 치과의사가 보존·보철·치주 질환을 두루 보는 반면, 대형 치과병원은 보존과·보철과·치주과·구강악안면외과·교정과 등 5개의 세부 전문과목을 따로 둔다.

일반적으로, 보존과는 '충치·치통과', 보철과는 '임플란트·틀니과', 치주과는 '잇몸과'로 생각하면 된다. 보존과는 충치·시린이 등 치통을 유발하는 질환이 대상이다. 되도록 이를 뽑지 않고 신경치료 등을 하는 게 원칙이다. 보철과는 손상된 치아를 임플란트·틀니 등으로 대체한다. 치주과는 치아를 대상으로 하는 보존·보철과와 달리 잇몸질환을 치료한다. 구강악안면외과는 구강(입속)·턱·얼굴 관련 질환 수술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일반병원 외과에 가깝다. 사랑니 발치·구강암 수술 등이 대표적이며, 주걱턱수술·구순열(언청이)수술·양악수술 등 성형외과와도 영역이 겹치는 부분이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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