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여파로 반려동물 시장이 연간 6조원대로 성장 중인 가운데 이 시장을 잡기 위해 대기업까지 뛰어들고 있다.
애경에 앞서 KGC인삼공사는 지난해 말 반려견 사료 브랜드인 '지니펫'을 선보였다. 홍삼찌꺼기인 홍삼박을 활용해 개발된 지니펫은 출시 반년이 지났을 뿐인데 쇼핑몰과 애견용품점 600곳에 입점한 상태다. 또 지난달까지 이미 2만5000세트가 팔려나갔다. KGC인삼공사 측은 '지니펫'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에 대해 "차별화된 원료와 상품기획, 마케팅 활동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KGC인삼공사는 지난 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 사람과 반려견이 벨트로 연결돼 함께 달리는 국제 독스포츠 '캐니크로스'를 후원하기도 했다.
이동통신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으로 반려동물 먹이를 줄 수 있는 '펫스테이션'과 반려견의 활동량을 점검해주는 '스타워크'를 출시했다. 또 SK텔레콤은 반려동물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T펫'을 내놓았다.
이처럼 대기업까지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90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오는 2020년에는 6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고 독신가구가 늘어감에 따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이 늘고 있고, 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문화가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사료나 이미용 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