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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원대 반려동물 시장을 잡아라! 대기업들까지 속속 가세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6-05-02 15:19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여파로 반려동물 시장이 연간 6조원대로 성장 중인 가운데 이 시장을 잡기 위해 대기업까지 뛰어들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생활용품기업 애경은 반려동물 전문기업 이리온과 손잡고 이달 펫 케어 브랜드 '휘슬'을 출시한다. 휘슬은 반려동물의 경우 세균성 피부병에 약하고 표피층이 얇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된 브랜드다. 애경은 이달 중순 반려견 샴푸와 미스트 출시를 시작으로 제품군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60여년간 생활용품과 화장품 생산에 주력해왔던 애경과 반려동물은 언뜻 무관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애경이 갖고 있는 기술력과 다양한 반려동물 사업 경험을 갖고 있는 이리온의 만남은 반려동물 시장에서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반려견의 피부는 사람보다 약하기 때문에 애경은 자연에서 얻은 건강한 성분의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 제품 생산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관련 문화캠페인 등도 적극 진행한다.

애경에 앞서 KGC인삼공사는 지난해 말 반려견 사료 브랜드인 '지니펫'을 선보였다. 홍삼찌꺼기인 홍삼박을 활용해 개발된 지니펫은 출시 반년이 지났을 뿐인데 쇼핑몰과 애견용품점 600곳에 입점한 상태다. 또 지난달까지 이미 2만5000세트가 팔려나갔다. KGC인삼공사 측은 '지니펫'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에 대해 "차별화된 원료와 상품기획, 마케팅 활동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KGC인삼공사는 지난 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 사람과 반려견이 벨트로 연결돼 함께 달리는 국제 독스포츠 '캐니크로스'를 후원하기도 했다.

이동통신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으로 반려동물 먹이를 줄 수 있는 '펫스테이션'과 반려견의 활동량을 점검해주는 '스타워크'를 출시했다. 또 SK텔레콤은 반려동물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T펫'을 내놓았다.

반려동물 시장을 잡기 위한 신생 벤처기업들의 창업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개설된 애견산책 중개 사이트 '페밀리'는 바쁜 일상 속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고객이 쿠폰을 구입해 결제하면 전문 교육을 이수한 '도그 워커'가 반려동물을 데려가 산책을 시켜준다.

이처럼 대기업까지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90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오는 2020년에는 6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고 독신가구가 늘어감에 따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이 늘고 있고, 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문화가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사료나 이미용 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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