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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용등급 강등 기업 159곳. 외환위기 이후 최다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6-04-20 10:48


지난해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최다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20일 "지난해 신용평가사들이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내린 기업이 159곳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강등 업체 수는 2010년 34개사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4년 133곳까지 늘어났고, 지난해 160곳에 육박했다. 이는 1998년의 171개사 이후 가장 많은 것.

반면 신용등급이 높아진 기업 수는 해마다 줄어 지난해 26곳에 불과했다. 이는 1998년 14곳 이후 최소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 불경기로 업황이 좋지 않았던 건설, 정유, 화학, 철강 업종 위주로 신용등급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반적인 등급 하향 추세로 지난해 AAA기업의 신용등급 유지율은 90.4%로, 전년보다 6.8% 포인트 낮아졌다. A등급 기업의 유지율 역시 85.6%에서 78.1%로 하락했다.

심각한 것은 신용등급 하락 기조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용평가사에서 '등급전망'을 받은 업체는 95개사로, 이 가운데 긍정적 전망은 30곳인 반면 부정적 전망은 65곳으로 집계됐다. 다만 부정적 전망 업체 수가 2014년 말의 81곳보다 줄어든 것이 위안거리다.

지난해 투기등급(BB 이하) 기업의 부도는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투기등급 기업 중 8곳이 부도가 나 부도율은 7.30%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2.79% 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반면 지난해 투자등급(BBB 이상) 기업 중에 부도 난 회사는 한 곳도 없었다. 전년 이들 등급 회사의 부도율은 0.39%였다. 이로써 지난해 연간 전체 부도율은 전년과 같은 0.87%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4개 신용평가회사의 신용평가 부문 매출은 829억5000만원으로 전년보다 6.7% 높아졌다. 시장점유율은 NICE신용평가(35.4%), 한국신용평가(32.7%), 한국기업평가(31.6%) 순으로 3사가 시장을 균점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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