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취업난이 지속되고 구직기간이 길어지면서 많은 구직자들이 '자신감'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한 것을 잃게 된 이유로는 '취업에 대한 압박감이 커서'(72.9%,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취업에 계속 실패해서'(56.5%), '돈 드는 곳이 너무 많아서'(43%), '현실에 굴복해서'(39.3%), '취업 준비와 병행할 수 없어서'(28.2%),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서'(26.5%), '도움을 주는 사람이 없어서'(19.4%), '취업 준비에 방해가 되어서'(18.7%)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취업준비를 하면서 잃게 되는 것으로 인해 대다수의 구직자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으며, 이는 구직활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구직활동에 미친 영향으로는 '구직 의욕이 감소됨'(65.5%, 복수응답), '구직 집중력이 저하됨'(50.2%), '취업 눈높이를 수정하게 됨'(45.4%), '묻지마 지원을 하게 됨'(42.3%), '필요한 스펙 준비에 소홀해짐'(26.1%) 등을 들었다.
잃은 것을 언제쯤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느냐고 묻자 71.6%가 '취업 성공 후'라고 답했다. 이어 '다시는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20.1%,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는 답변은 8.2%였다.
취업 준비를 위해서라고 해도 절대 잃고 싶지 않은 것으로는 '건강'(56.1%, 복수응답)을 1순위로 꼽았다. 다음으로 '인간관계'(43.9%), '자신감'(35.4%), '가족과의 유대감'(32.5%), '꿈'(28.6%), '자존심'(27.7%), '열정'(27.3%) 등이 있었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54.1%는 취업 준비로 얻은 것이 있다고 밝혔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얻은 것으로는 '실패경험'(52.3%, 복수응답), '인내심'(39.5%), '나이'(32%), '무력감'(30.5%), '외로움'(29.3%), '패배감'(27.4%) 등의 순으로 부정적인 것들이 상위를 차지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계속되는 탈락 경험으로 인해 취업성공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게 되면 더욱 위축되어 다음 지원 시에도 제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어진다."라며 "앞서 조사결과에서 나온 것처럼 실패했다고 포기하기 보다는 실패경험을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역량을 강화하다 보면, 반드시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