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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기사 갑질 논란' 정일선, "젊은 혈기에 자제력 부족" 사과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6-04-08 17:08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이 '수행기사 갑질 논란'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8일 정 사장은 회사 홈페이지에 "저의 운전기사와 관련해 보도된 내용으로 인하여 물의를 일으켜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라며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인하여 상처를 받은 분들께 깊이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용서를 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가까운 사람,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잘했어야 함에도 젊은 혈기에 자제력이 부족하고 미숙했다"며 "겸허하게 성찰하고 진지하게 스스로를 돌아보겠다. 그리고 관계된 분들을 찾아 뵙고 사과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많은 질책과 비판을 소중하게 받아 들이겠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제 자신을 돌아보고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는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노컷뉴스는 정일선 사장의 전직 수행기사들의 증언을 빌려 '갑질 매뉴얼'을 폭로했다. 해당 매뉴얼은 A4 용지로 1000장이 넘으며, 이를 어길시 수행기사들에게 폭언과 폭행, 인격 모독은 물론 경위서 제출과 감봉까지 요구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수행기사들은 아침마다 정일선 사장이 '받을때까지, 일어났다-알았다할 때까지 악착같이' 전화를 해야한다. 또 정일선 사장이 '가자'라는 문자를 보내면 '번개같이' 뛰어올라가야하며, 서류가방은 2개의 포켓주머니가 정면을 향한 형태로 둬야한다. 5분 늦을 때마다 1대씩 맞는 게 일상이라는 것.

퇴근길에도 불법 유턴과 과속을 하는 구간이 상세히 정해져있어 매달 내는 과태료가 5-600만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운동복 세탁물 역시 기사들의 몫으로, 1시간내 배달하지 못할 경우 기사에게 초벌 세탁이 맡겨진다.

이 같은 매뉴얼을 어길 경우 벌점이 부과돼 월급이 감해지며, 경위서도 제출해야한다. 이밖에도매일 상상 이상의 인격모독과 폭행을 수차례 가?다는 것. 정일선 사장은 지난해 9월 재벌가 수행기사 폭행 보도 이후 폭력을 휘두르진 않았지만, 욕설과 인격비하는 여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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