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임플란트를 심고 5년간 병원을 오지 않던 환자가 내원했다. 최근에 잇몸이 붓고 가벼운 통증이 느껴진다고 했다. 방사선 사진을 찍어 보니 두 개의 임플란트 중에서 앞에 있는 임플란트 주변으로 뼈가 많이 녹아 있었다.
임플란트 치료를 받은 환자는 물론이고 이를 수술한 치과의사인 나 자신도 한번 심은 임플란트가 평생토록 아무런 문제없이 사용되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불행히도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고, 이 중에서 약 3% 정도는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새로 임플란트를 심어야만 문제가 해결된다.
필자는 임플란트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프로토콜을 시행하고 있다.
②검사에서 교합을 가장 중요하게 보며 그 다음에 임플란트 주변 잇몸조직의 건강을 체크한다.
③고(高) 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임플란트 환자(중등도 이상의 치주질환·당뇨·방사선 치료를 받거나 현저히 건강 상태가 떨어지는 환자, 치태 관리가 잘 안 되는 환자)의 경우는 정기 검진을 3개월마다 시행한다.
④이갈이 습관이 있거나 교근의 힘이 지나치게 강한 경우 임플란트 교합은 약간 약하게 만들며 필요한 경우 나이트가드(night guard)를 만든다.
⑤방사선 사진에서 뼈의 소실이 발견되거나 염증이 생겨 붓는 경우 약을 처방해 염증을 가라앉힌 후 가급적 빨리 임플란트 주위염 수술을 시행한다.
⑥대개의 경우 수술 후 안정될 때까지 보철물을 사용하지 않게 하고 새로 형성되는 잇몸에 맞춰 보철물을 수정한다.
⑦임플란트 주위염 수술 후 3개월마다 방사선 사진을 찍으면서 다시 뼈의 재생이 이루어지는가를 살펴본다.
임플란트는 치아가 상실된 후 이를 회복하는 가장 좋은 대안이지만 이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은 치아를 관리하는 것 못지않은 노력과 주의가 요구된다. 그래서 정기적인 검진이 치아의 경우보다 더 필요하며 염증이 뼈로 진행되는 경우 임플란트 주위염에 대한 즉각적인 수술을 해야 한다. 글·이호정 서울순치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