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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물건 들 때 허리통증… 추간공협착증 일수도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6-03-02 12:18


분당에 사는 직장인 서모씨(41)는 설 명절에 고향을 찾아 부모님을 만났다. 평상시 건강한 편이던 부모님이 무거운 물건을 들 때마다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가만히 있어도 허리통증이 느껴진다고 호소해 병원에 모시고 갔다. 막연히 허리디스크일 것이라고 짐작했지만 부모님께 내려진 병명은 '추간공협착증'이다.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에 비해 생소한 질환인 '추간공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척추에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 중 하나다. 비슷한 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은 척수신경이 지나가는 척수관이 퇴행성변화에 의해 좁아져 발생한다.

추간공협착증은 척추관을 빠져 나오는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공간인 추간공(신경공)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병이다. 척추관을 빠져 나와 팔이나 다리로 가는 신경이 지나가는 길인 추간공(신경공) 부위가 좁아져 신경이 눌리며 목과 팔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생긴다.

추간공협착증은 신경관이 좁아지는 부위와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목 부위의 경우 목이 결리고 쑤시며 팔이 저리거나 아픈 통증이 나타난다. 허리 부위의 추간공에 협착이 발생하면 허리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고 아픈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추간공협착증의 발병원인은 오랜 시간에 걸친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주요한 요인이다. 반복적인 나쁜 자세 등으로 인해 디스크나 늘어나거나 척추가 마모되면서 생긴다. 작은 가시 모양으로 뼈가 자라나 신경이 빠져나가는 추간공을 좁아지게 해 이곳을 지나는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다.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호전되는 등 자세에 따른 증상의 변화가 있다. 하지만, 추간공협착증은 측면으로 뻗어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자세에 따른 통증변화가 없다.

보통 걷거나 누워 있을 때는 별다른 고통을 느끼지 못하다가 앉는 자세를 취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허리에 무게가 실리면 엉덩이와 다리가 저리고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발생한다.


보건복지부 인증 척추?관절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이승철 센터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만약 부모님이 무거운 물건을 들을 때 허리통증을 심하게 호소하거나, 걷거나 누워있을 때는 통증이 없다가 앉아있을 때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한다면 '추간공협착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종종 증상만으로 허리디스크라고 판단하고 디스크 치료를 진행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으니 부모님의 증상을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추간공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경을 압박하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오래 앉아 있는 다거나 서 있는 자세는 추간공을 더욱 좁게 만들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또, 한 쪽으로만 계속 물건을 드는 습관도 고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추간공협착증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상시 척추 근력을 강화하는 걷기나 수영 등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로 추간공협착증으로 인한 통증이 심할 때는 '감압신경성형술'이나 '무중력감압술' 등 비수술 치료법이 시행된다.

감압신경성형술은 1㎜ 내외의 절개구를 통해 환자의 꼬리뼈로 특수 주사바늘을 삽입해 환부에 직접 약물을 투입함으로써 염증을 가라앉히는 시술이다. 빠른 통증감소 효과가 있다.

무중력감압술은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해 집중견인치료가 필요한 곳을 무중력 상태로 만들어 혈액순환을 돕고 신생 조직의 생성을 촉진하는 치료법이다.

이 같은 비수술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을 때는 '미세현미경 신경공감압술'을 시행해볼 수 있다.

이승철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센터장은 "추간공협착증의 경우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에 비해 발병빈도가 높지 않는 질환이라 의사마다 진단이나 치료방법 등에 대한 숙련도가 다를 수 있다"며 "특히 추간공협착증과 중증 척추관협착증을 동시에 앓고 있거나 하지마비 등의 중증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수술로 치료해야 하기에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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