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7명은 술을 잘 먹는 것이 회사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절반 이상인 56.9%는 능력보다는 술자리 처세로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을 본 적 있다고 응답 했으며, 20.7%는 재직 중인 회사가 주량이 셀수록 능력 있는 직원으로 대우 받는 분위기라고 답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술을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는 응답자는 80.5%였다.
평소 회사 사람들과 공식적인 회식 외에 별도의 술자리를 가지는 편인지에 대해서는 54.9%가 '그렇다'라고 밝혔다.
술자리 횟수는 일주일 중 평균 1.3회였으며, 술자리 1회 당 평균 4만 6천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술값 계산은 '돌아가면서 한다'는 응답이 34.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상사나 연장자가 주로 한다'(30.5%), '무조건 더치페이 한다'(17.9%), '술자리를 먼저 제안한 사람이 주로 한다'(12%)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술자리에서의 대화 주제 1위는 '업무, 회사에 대한 성토'(45.8%)였다. 계속해서 '회사 사람 뒷담화'(16.1%), '회사 내 사건사고'(13.4%), '사회 전반적인 이슈'(8.2%) 등을 선택해, 사적인 일보다는 사내 이슈에 대한 대화가 주를 이뤘다.
그렇다면, 회사에서 본인의 주량을 솔직하게 밝히고 있을까?
절반 이상인 55.5%가 숨긴 적 있다고 답했으며, 이때 '주량을 줄였다'는 응답이 85.6%로 '주량을 부풀렸다'(14.4%)보다 많았다.
본인의 주량을 줄인 이유로는 '과음을 방지하기 위해서'(62.6%,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술자리를 피하기 위해서'(38.3%), '업무에 지장이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34.8%), '건강관리를 위해서'(34.4%),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20.6%), '추후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를 대비해서'(13%) 등이 있었다.
한편, 직장 내 술자리에서 가장 꼴불견인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술을 강요하는 사람'(26%)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다음은 '권위적으로 행동하는 사람'(18.4%), '자기 주량을 조절 못해 주정하는 사람'(18.3%), '잔소리 등 지적이 많은 사람'(13.6%), '1차, 2차 릴레이를 강요하는 사람'(8.4%), '술자리에서 업무 이야기를 하는 사람'(8.4%) 등이 있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동료들과 술을 매개로 친밀감을 높일 수 있지만, 주량이 본인의 성과 등을 대변해주는 것은 아니다"며 "주량을 과신하거나 술자리를 핑계로 선을 넘는 행동을 하는 것 등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원만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