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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장수브랜드, 알고보니 재미있는 탄생비화

전상희 기자

기사입력 2016-02-22 08:16


장수브랜드는 다 이유가 있다. 국내외 식·음료업계에서 내로라하는 대표 브랜드들의 탄생 배경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건강을 생각하여 탄생한 브랜드로서, 제품의 품질과 기능을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면서 신뢰를 쌓아왔다는 점이다. 창시자의 건강 철학으로 시작된 장수 브랜드들의 숨겨진 탄생 뒷이야기를 소개한다.


1900년대 초중반에 사용됐던 빈티지 포스터 등의 디자인을 차용하여 2015년 새롭게 출시되었던 켈로그 틴케이스.
환자를 위한 건강식, 켈로그

시리얼로 먹는 콘푸레이크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120여년 전인 1894년이다. 병원과 건강관리 시설을 겸하고 있던 요양원에서 근무하던 W.K. 켈로그와 의사이자 요양원을 경영하던 그의 형, 존 하비 켈로그 박사는 환자들을 위해 채식위주의 식단 개발에 힘쓰고 있었다. 두 형제는 퇴근 후에 밀을 롤러에 밀어 넣어 그래놀라 형태의 음식을 만들곤 했는데, 어느 날 잠시 다른 일을 하느라 자리를 비우고 돌아왔을 때 형제는 밀 반죽이 말라있는 것을 발견했다. 켈로그 형제는 이것을 롤러에 밀어 넣어 압착을 했고 각각의 낱알들은 눌러져 얇은 푸레이크 조각이 되어 나왔다. 또한 이것을 굽자, 바삭바삭한 맛을 살릴 수 있게 되었다. W.K.켈로그는 형에게 푸레이크 형태의 식사를 요양원 환자들에게 제공해보자고 제안하고, 곧 환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음식이 되었다. 이 맛을 잊지 못한 환자들은 요양원을 퇴원하고 나서도 우편으로 푸레이크를 주문하게 되었고, 켈로그는 푸레이크 형태로 만들어진 밀을 포장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1906년에 켈로그 사가 설립됐으며, 영양학적으로 많은 시도를 해왔다. 1923년 켈로그사는 식품업계 최초로 영양사를 고용하고 1930년대에는 식품제조사로서는 처음으로 시리얼 박스 뒷면에 영양 정보, 조리방법, 제품 정보를 표기했다. 한국에는 1980년에 진출하였다. 환자들을 위한 건강식으로 출발한 켈로그 시리얼은 현재 다양한 맛과 종류로 출시되면서 롱런하고 있다.

아기를 위한 물, 에비앙

에비앙의 브랜드 스토리는 1789년 프랑스의 레쎄르 후작이 알프스의 에비앙 레벵이라는 마을에서 요양을 하던 중 땅의 샘에서 나는 에비앙 물을 먹고 자신의 신장결석을 치료하게 되었다는 데서 시작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 마을과 샘물은 유명해지기 시작했고, 물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실제로 물속에 미네랄 등 인체에 효험이 있는 성분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음이 확인되었다. 1878년 프랑스 의학 아카데미는 에비앙 천연 미네랄 워터의 효용을 인정하였고 이후 에비앙이라는 브랜드가 탄생했다.

끓이지 않아도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아기를 위한 물을 생산하는데 주력해온 에비앙은 현재 건강하고 순수하고 고급스러운 제품 특유의 이미지로 세계 소비자에 각인되면서 브랜드 가치를 키워오고 있다.

왕들이 마시던 소화제, 동화약품 활명수

활명수는 조선왕조 고종임금이 대한제국 황제로 즉위하던 1897년 당시 궁중 선전관으로 있던 민병호 선생이 궁중에서만 복용되던 생약의 비방을 일반 국민에까지 널리 보급 하고자 서양의학을 접목하여 개발한 우리나라 최초의 신약이자 양약이다. 활명수를 개발한 민병호 선생과 아들인 민강 선생은 1897년 활명수를 대중화 시키기 위해 서울 순화동 5번지에 현 동화약품의 전신인 동화약방을 설립하였다.

'생명을 살리는 물' 이라는 뜻의 활명수는 4세대에 걸쳐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오며 '소화제의 대명사'로 확고한 자리를 굳혔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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