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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만 있어도 취업이?…대기업, 채용·마케팅 등 활용 범위 확대중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6-02-17 12:11


국내 대기업들이 애국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남북 긴장감고 IS 등 국내외 안보문제가 국가경제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점을 주목한 결과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나라를 지키겠다며 전역을 연기한 장병들을 전원 특별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8월 남북 관계 경색 당시 전역을 연기하겠다고 신청한 장병 60여명을 전원 특별 채용했다. SK는 당시 전역 연기를 신청한 장병 중에서 SK 입사 희망자에 대해 소정의 채용 과정을 거쳐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해 9월 말부터 관계 당국과 협조해서 전역 연기 신청 장병 60여명을 대상으로 특별 채용 설명회를 통해 개인별 면담 등을 진행, 전역 후 복학하는 일부 장병을 제외한 모든 희망자가 최근 SK 계열사에 취업했다. 복학한 장병들도 졸업 후 SK 계열사 취업을 사실상 보장받았다.

SK의 특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언론을 통해 전역 연기를 신청한 장병이 60여명에 육박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감동해 관련 부서에 검토해 볼 것을 제안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SK는 전역 연기 장병 뿐 아니라 보훈자에 대한 특채도 나서고 있다. SK건설은 지난해 복합, 석탄 화력 발전소 프로젝트 시운전 분야와 C/S 직무에서 보훈 특별 채용을 했다.

다른 주요 그룹들도 최근 안보 정세가 급박히 돌아가자 애국심을 강조하는 마케팅 또는 지원 사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사랑의 독서카페' 10개동과 도서 3000권을 기증했다. '사랑의 독서카페'는 GOP나 해안 소초, 통신중계소 등 격오지에서 변변한 문화공간 없이 복무 중인 장병들이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컨테이너형 형태로 제작된 작은 도서관이다.

한화는 천안함 사건 유가족 중 사망자의 직계나 배우자, 형제자매까지 대상을 확대해 2010년부터 채용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천안함 사건 5주기에는 그룹에 이미 입사하거나 입사 예정인 천안함 유가족 14명과 희생자들의 뜻을 기리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IS사태 이후도 국가 안보 문제가 글로벌 경제에 활성화의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한국의 경우 남북 대립이란 특수 상황에 놓여있어 대기업들이 경제활성화 및 사회 공헌 차원에서 애국심을 활용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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