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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밖으로 돌출된 뇌라고 말 할 정도로 우리 몸의 창문과 같은 역할을 한다. 따라서 눈을 자세히 관찰하면 우리 몸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눈물이 멈추지 않고 계속 흐를 때가 있다. 이는 '유루증'이라 불리는 눈물흘림증으로, 눈물이 배출되는 길에 장애가 생겨 나타나는 증상이다. 눈물은 안구의 눈물샘에서 분비돼 눈꺼풀테의 안쪽에 위치한 눈물점을 통해 코로 내려간다. 이 통로가 염증 등으로 막히면 눈물이 과도하게 흐르고, 심하면 고름이 발생하는 등 주위 조직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눈물흘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조하지 않게 실내 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고, 이유 없이 눈물이 흐르거나 눈곱·고름이 발생한다면 안과에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구가 유난히 돌출되는 것도 눈여겨봐야할 증상이다. 양쪽 눈이 다 같이 튀어나올 때는 대부분 갑상선 항진이 원인이며, 한 쪽 눈만 튀어나올 때는 안구 뒤에 염증이 있거나 종양이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린이의 안구가 돌출된 경우는 악성 종양인 경우가 많으므로 빨리 안과를 방문해야 한다.
눈이 뻑뻑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증상도 주의해야 한다. 이물감은 눈 표면에 눈썹이나 먼지 등 실제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발생하지만, 눈이 건조하거나 피로가 쌓이면 나타나기도 한다. 머리 염색, 샴푸, 화장품 등에 의한 자극으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보통 휴식을 취하면 사라진다. 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부족, 과증발, 구성성분의 불균형 및 안구 표면의 손상 등으로 나타나며 보통 눈꺼풀 안쪽에서 이물감이 느껴진다.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면 이물감에 그치지 않고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할 지경에 이르러 눈의 충혈, 두통까지 나타날 수 있다. 안구건조증상이 있다면 적정 실내 습도 유지에 힘쓰고 인공눈물을 하루 4번 정도 넣어준다. 이 때 건성안의 원인 및 진행 정도에 따라 안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자기 눈에 맞는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알러지성 결막염일 경우에도 눈 안쪽에 모래가 낀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질 수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