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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자산업 발전 이끈 이헌조 전 LG전자 회장 별세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5-12-07 14:10



이헌조 전 LG전자 회장이 7일 오전 0시1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 이 전 회장은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에 입사, LG전자 전신인 금성사 창립멤버로 참여한 이래 금성사 사장, LG전자 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전자산업의 발전을 이끈 전문 경영인이다. 고 이 전 회장은 금성사 사장으로 재임 시 "붉은 신호면 선다"는 원칙 우선과 "빈대를 잡기 위해서라면 초가삼간이라도 태운다"는 품질 우선의 경영철학을 추구했다. 철저한 기본 준수가 변혁의 출발이며 기술과 품질 혁신의 근간이라는 의미다. 그 결과 LG전자는 대한민국 대표 전자기업으로 거듭났고, 유수의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이 전 회장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부회장,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위원장, 한·독 경제협력위원장, 한국가전산업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전자산업이 현재의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기여했다.

한편 고 이 전 회장은 LG전자만의 고유용어인 '노경(勞經) 관계'를 만든 인물이다. '노사(勞使)'라는 말이 갖는 대립적이고 수직적인 의미가 아닌,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노(勞)와 경(經)이 화합과 상생의 가치를 함께 창출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고 이 전 회장은 LG인화원장을 끝으로 199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지난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사재 80여억 원을 한국 실학 연구 단체인 실시학사에 기부했다. 실시학사는 이후 공익재단으로 전환, '모하(慕何)실학논문상'을 제정해 2011년부터 시상해오고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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