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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관 조교사, 韓경마 첫 '커리어 그랜드 슬램'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12-03 13:29



김영관 조교사가 마침내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김영관 마방 소속의 '파워블레이드'는 지난달 29일 경기도과천의 렛츠런파크서울에서 펼쳐진 브리더스컵(GⅢ)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날 우승으로 김영관은 13개 오픈경주를 모두 석권하는 '슈퍼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오픈경주'는 서울-부경에서 활약 중인 2954두의 경주마가 실력을 겨루는 무대로, 총 상금은 65억원에 달한다. 마주와 조교사를 포함한 우승 상금만 36억원(서울 1위 상금 55%기준)에 이른다. 경주마의 연령 및 성별, 산지 등 다양한 제한 탓에 실력 만으로 출전 기회가 돌아오지 않는 만큼 마방에 철저한 준비를 거친 준마들이 버티고 있어야 한다. 김영관의 기록이 더 빛나는 이유다.

김영관 마방에는 '파워블레이드'를 비롯해 '퀸즈블레이드', '트리플나인', '오뚝오뚝이', '록밴드', '감동의바다', '장풍파랑', '노바디캐치매', '인디밴드' 등 경마팬이라면 누구든 알 수 있는 명마들로 편성되어 있다. 이들이 합작한 대상경주 승수가 22승에 달한다. 그 어떤 제한조건이 걸린 경주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를 최소 2마리는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 김영관 조교사가 가진 강력한 힘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한동안 깨지기 어려운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최강의 암수 마필을 거느려야 하는 마방을 구성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당대불패'가 대상경주 7회 제패라는 기록을 남긴 바 있으나, 숫말로 암말 경주에는 출전하지 못한 바 있다.

김영관은 '브리더스컵' 우승으로 받은 조교사 상금 2000만원 전액을 재활승마 분야에 기부할 예정이다. 그는 "재활승마 활성화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기부 취지를 밝혔다, 또한 "나와 같은 후배 조교사들이 더 많이 나와 한국 경마가 대중 스포츠로서의 위상을 더욱 발전시키는 데 기폭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국마사회는 김영관의 대기록 작성을 축하하기 위해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 기념패를 제작, 증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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